부영태평빌딩, 임차인 모시기 ‘쉽지 않네' 경기침체로 임대 수요 줄어…CBD 공실률 상승
이상균 기자공개 2016-10-10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주택이 부영태평빌딩(옛 삼성생명 사옥) 매입을 완료한지 한 달 이상 지났지만 여전히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 불황 여파에 을지로와 광화문 일대 신규 건물이 늘어나면서 '임차인 모시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영태평빌딩은 지난 8월 26일 삼성생명이 강남 서초사옥으로 이전한 뒤, 한 달 이상 비어있다. 부영태평빌딩은 지하 5층, 지상 25층 규모로 연 면적 8만 7682.8㎡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이중 21개층을 사용해왔다.
부영주택은 임차인을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문화계 핫 이슈인 프랑스의 퐁피두 서울 분관이 부영태평빌딩 입주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
삼성생명의 공백으로 을지로와 광화문 일대를 포함한 중심업무지구(CBD)의 공실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CBD 권역의 공실률은 13.8%(연면적 3만sqm 이상의 프라임빌딩 기준)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영태평빌딩에서 대규모 공실이 발생하면서 CBD 권역의 공실률이 2%포인트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부영태평빌딩의 임차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임차인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사대문 내 2호선 주변에 위치한 오피스 건물은 예전부터 공실률이 없기로 유명했던 곳"이라며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중소형 오피스 건물의 공실률은 30~40%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 지역의 오피스 건물은 1년차와 2년차에 각각 6개월, 3년차에 4개월 무료 임대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 조건"이라며 "서울역 앞 오피스건물의 임대료는 평당 8만 8000억 원이지만 무료 임대를 감안하면 4만 원대로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간 을지로와 광화문 일대에 신규 건물이 꾸준히 공급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부영태평빌딩을 비롯해 역대 최고 평당 매각가를 경신한 센터포인트 광화문이 대표적이다. 올 하반기에는 삼성화재 사옥도 비워질 예정이다. 명동 인근의 대신증권 사옥과 IBK기업은행 사옥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축 건물이 생기면 주변 기업과 상가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며 "노후화된 건물주들은 이를 막기 위해 임대료 인하를 시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 외곽에 대규모 업무중심지구가 조성되는 점도 서울 도심지역의 공실률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IT, 벤처기업이 판교테크노밸리로 이동하면서 호황을 누리던 테헤란로 인근 부동산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