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개선되는 대손준비금 규제, 지분매각 '청신호'최대약점 자산건전성 큰 폭 개선…'수치상 개선 불과' 지적도
정용환 기자공개 2016-10-11 13:48:1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0일 13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의 대손준비금을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키로 하면서 우리은행 민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타행 대비 유독 낮았던 자본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되면서 그간 우리은행의 약점이었던 자산건전성 부문의 개선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금융위원회는 은행권 대손준비금을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해주는 내용의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이달 중 입법예고한다. 앞으로는 은행들이 BIS기준 자본비율을 산출할 때 이익잉여금 중 대손준비금을 보통주 자본에 계상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국내 은행이 자본비율을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주자본비율 등으로 대표되는 자산건전성은 그간 우리은행의 약점으로 지목되어온 부분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8.68%다. 경쟁은행인 신한은행(12.03%), KEB하나은행(12.13%), KB국민은행(13.80%) 등에 비하면 최대 5.12%포인트 가량 차이가 날만큼 낮은 수치다.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 국내은행들 중 자산건전성 지표가 가장 크게 개선되는 곳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제도 개선 이후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분기 수치를 기준으로 1.21%포인트 가량 오른 9.89%로 예상된다. 연말을 기준으로는 두자릿수 보통주자본비율을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같은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순 수치상의 개선일지라도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숫자가 보다 정상화된다는 데 대해 우리은행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보다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우리은행 매각을 주도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이 보기에도 보통주자본비율이 8.7(퍼센트)인 것보다 10(퍼센트) 이상으로 올라가 있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며 "객관적인 숫자가 올라가는만큼 투자자들이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조금 더 제대로된 평가를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제도 개선에 따른 자사의 자본건전성 제고가 민영화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점으로만 보면 제도 개선 효과가 본입찰 마감 기한인 11월 11일 이전에 반영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정부가 (은행업 감독규정 개선안을) 올해 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힌만큼 과점주주들 입장에서 호재인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수치상 개선 효과를 흥행의 근거로 삼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은행 민영화에 관련된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이미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을 계산해오고 있었다"며 "우리은행에 투자하려는 해외 투자자들 역시 마찬가지라서 (우리은행 자본비율이 그간 과소계상되어왔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번 감독규정 개선안이 민영화 흥행에 큰 도움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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