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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눈높이 낮춘다...하단 3만원 아래도 검토 [두산밥캣 IPO 연기]재무개선 시급, 거래 성사 우선돼야…빠르면 금주 정정신고서 제출

민경문 기자공개 2016-10-13 09:35:4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2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 상장 작업이 조만간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수정 공모가에 쏠리고 있다. 당초 공모가 밴드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만큼 대대적인 할인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3만 원대 이하의 가격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존 눈높이를 고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하는 분위기다.

두산밥캣은 증권신고서 수정 후 IPO 작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요예측에 실패하긴 했지만 상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빠르면 금주 내 정정신고서가 나올 수도 있다. 그만큼 두산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뜻으로 읽혀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재무적 투자자(FI)가 구주매출 불참을 결정하면서 공모 물량이 줄어든 건 긍정적이다.

관건은 수정 공모가다. 기존 공모가는 4만 1000~5만 원이었다. 최대 5조 원에 달하는 몸값이었다. 두산 측은 꾸준히 밥캣의 성장성을 강조해 왔지만 상당수 기관투자자들은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지적했다.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는 이를 증명했다. 대부분 3만 원 대 가격을 적어냈고, 3만 원 미만의 가격을 제시한 기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일정 연기는 불가피했다. 두산 내부적으로도 전략의 실패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목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가격 조정을 통해 투자 매력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내부적으로 공모가 하단으로 3만 원 이하의 가격을 써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공모가 밴드 상단보다 2만 원 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구주매출 금액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3만 원의 공모가를 적용해도 매출 주식수가 기존과 같다면 회수액은 7000억 원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당초 1조 원 이상의 자금 유입을 기대했던 두산인프라코어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룹 수뇌부가 과연 이 정도 규모의 금액 축소를 감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까지 1조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9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과 함께 5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1차 만기(콜업션 행사 기준)가 도래한다. 단기 차입금까지 포함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공작기계 매각 등으로 올해 6월 기준 769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밥캣 지분 매각으로 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BBB0에 불과한데다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자체 조달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고민은 되겠지만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일단 밥캣 상장을 성사시키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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