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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에셋 헤지펀드, 한계를 강점으로 살리다 [thebell interview] ②박윤식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헤지펀드운용본부장

김기정 기자공개 2016-10-18 10:50:1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2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무려 24%로, 국내 증권사를 통틀어 단연 첫 번째로 높았다. 국내 증권사 평균 ROE가 5% 언저리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놀라운 수치다.

자기자본이 424억 원에 불과한 덩치로 이만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이 되는 업무'에만 역량을 쏟았던 덕이다. HTS 등 리테일 업무는 과감히 접고 IB와 대체투자(AI) 등에만 집중했다. 지난해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이후 한국성장금융의 각종 출자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증권사 최초로 신기술사업 금융업에 등록하기도 했다.

대형 증권사와 동일한 전략으로 승부를 벌이는 대신 소형사라는 한계를 강점으로 살릴 수 있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셈이다.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 역시 이 같은 차별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헤지펀드 부문의 인력은 총 7명이다. NH투자증권 등 인하우스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여타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코리아에셋 역시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이 조직의 모태가 됐다. 백오피스 인력 2명을 제외한 5명 중 박윤식 상무와 전용범 이사는 이전까지 코리아에셋투자증권 PI를 전담했던 이들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PI의 특징은 기존 유통시장에서의 투자를 가능한 한 줄였다는 것이다. 이른바 '선수'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기에는 승산이 부족했다. 그 대신 비상장주식, 기업공개(IPO), 메자닌(Mezzanine) 등 투자에 특화했다.

박 상무는 "남들은 '니치마켓'이라고 일컫는 시장이지만 이 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아왔고 꽤 많은 수익도 냈다"며 "인하우스헤지펀드 진출을 확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자산군을 근간으로 삼는 투자 전략을 주로 구사할 예정이다. 2호 헤지펀드를 무엇으로 내놓을지는 메자닌과 프리아이피오(pre-IPO)에 투자하는 펀드와 부동산 투자 펀드를 두고 저울질 중이다. 구상 및 준비는 마무리된 상태로 연내 출범할 계획이다.

부동산 투자 부문은 현재 헤지펀드를 이끌고 있는 김홍관 전무가 총괄하고 있다. 하나은행 신탁부를 거쳐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본부장을 역임한 김 전무는 부동산 딜 소싱 분야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형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펀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는 "당분간은 공모주와 부동산을 '투트랙'으로 가져가되 궁극적인 목표를 '멀티'로 삼았다"며 "여러 펀드에서의 트랙레코드를 쌓아 멀티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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