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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렌딩클럽 투자]"국내 P2P시장 발전엔 '호재'"④시장 잠재력 높이 평가 방증…해외 선도업체 노하우 전수 기대

한희연 기자공개 2016-10-19 09:58:3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의 미국 렌딩클럽 지분투자 소식에 대해 국내 P2P대출업체들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위기다. 핀테크 업체에 투자하는 대기업이 P2P 대출업에 대해 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또 한화생명이 밝힌 것처럼 해외 선도 업체에 지분을 투자해 노하우를 얻어 국내에 접목하면 국내 P2P업체의 수준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지 않겠냐는 기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미국 P2P금융업체인 렌딩클럽에 750억 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딩클럽 지분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초부터 렌딩클럽의 지분 투자에 관심을 보여온 한화생명은 부정대출 스캔들로 주가가 한창 급락했던 지난 6월 지분을 대량 매입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투자 목적에 대해 투자수익 확보와 P2P대출 노하우 학습을 거론했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 P2P업체에 지분을 투자한 사안에 대해 일단 국내 P2P업체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P2P대출 시장 발전을 위한 일종의 호재라는 설명이다.

여러 핀테크 분야 중에서도 P2P대출 업체를 선정해 지분투자를 단행했다는 것은, 대기업 투자자들이 이쪽 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한화생명이 밝힌 투자 목적에 '노하우 학습'이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P2P업체에 투자를 늘린다는 것 자체가, 국내 P2P 시장이 아직 성숙 이전 단계이지만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화생명의 이번 미국 렌딩클럽 투자건 등 행보를 봤을 때 해외 업체 투자로 노하우를 학습해 국내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보여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 업체에 투자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국내 P2P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대기업이 국내 P2P업체에 직접 투자하기란 부담이 따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직접적인 제한은 없지만 규제 관련한 불확실성이 잔존해 대기업의 직접 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해외 지분 투자 등을 늘리면서 P2P시장에 대한 검증과 투자 트랙레코드가 쌓이다 보면 머지 않은 미래에 국내의 유망한 P2P업체들도 그 수혜를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다.

국내 P2P업체들은 여느 핀테크 분야보다 빠르게 체계화를 갖춰가고 있는 추세다. 한국P2P금융협회를 통해 관련 업체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나름의 질서를 확립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제도연구위원회 등을 둬 관련 제도에 대해 연구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가는 등 시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한편 한화생명의 핀테크 사업 투자 열기는 업계에서도 유명한 편이다. 아무래도 오너 기업이기 때문에 일반 금융권의 투자에 비해 '적극성'을 가지고 사업을 진전시킬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화생명의 핀테크 사업 부문은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상무가 함께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이달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센터인 '드림플러스63'을 열고 육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드림플러스63 개소 전부터 한화생명은 육성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해외 유수의 핀테크 투자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분위기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에 투자하는 많은 기업 중 한화생명은 상당히 적극적인 편"이라며 "내부에서도 스타트업 육성이나 핀테크 시장 등에 대한 스터디를 상당히 깊이 있게 하고 있으며, 해외 네트워크 확대도 많이 꾀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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