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핀테크 육성, '해외 네트워크' 강점 살릴까 12일 개소식, 김승연 회장 차남 관할…차별화된 투자유치 관건
한희연 기자공개 2016-10-12 16:00: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0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 열풍이 은행권에서 보험권으로 옮겨 붙고 있다.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체가 다양해지면서 선정업체가 다양해지고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 방법 또한 다채로워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보험권에서 최초로 육성 프로그램을 선보인 드림플러스 63의 경우 차별화된 해외 네트워크가 어떻게 발휘될 지 기대된다는 평가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센터인 '드림플러스 63 한화 핀테크센터'를 12일 개소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7월부터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할 핀테크 기업을 공모하고 지난달 최종적으로 11개 입주 기업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은 △핀다 △인텔리퀀트 △(주)핀테크 △위버플 △레드벨벳벤처스 △QARASoft △FMSoft △센티언스 △센트비 △쎈스톤 △LuxRobo 등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금융상품중개, 신용평가, 보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아이디어를 보유한 곳들이다.
국내에 핀테크 열풍이 불어닥친 이후 은행권에서는 앞다퉈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퓨처스랩, KB금융지주의 KB스타터스, 하나금융지주의 원큐랩, 우리은행의 위비핀테크랩 등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설립 초기 단계의 핀테크 기업을 발굴, 여러 지원을 통해 사업화를 도와주는 것을 컨셉으로 한다. 사무공간 등 인프라 제공, 사업 노하우와 컨설팅 제공 등의 활동을 통해서다.
이번에 오픈하게 될 한화 드림플러스는 비은행 업권에서 최초로 만든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 주체가 다양해지면서 그에 따른 혜택이 핀테크 기업에도 미치지 않겠냐는 기대에 따른 관심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이 지난 7월 드림플러스 계획을 밝힐 때 엄성민 전사혁신실장은 "드림플러스 63을 통해 오랜 기간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의 혁신성과 접목함으로써 청년창업을 활성화 시키고, 글로벌 수준의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핀테크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회사와의 사업제휴는 물론 다양한 방식의 실질적 지원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드림플러스의 핀테크 육성 내용은 표면상으론 기존 은행권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사무공간과 멘토링을 제공하거나. 금융회사들과 연계한 사업제휴, 투자 유치, 해외진출과 행정 지원,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화생명의 육성프로그램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씨가 한화생명 상무로 온 뒤 야심차게 선보인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원래 드림플러스는 한화S&C가 주축이 돼 2013년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주로 ICT 기업 등 스타트업 등을 지원해 왔다. 김 상무는 지난 2014년 한화그룹 디지털팀장으로 드림플러스 운영에 참여했었다. 드림플러스 63은 김 상무가 지난해 한화생명으로 옮긴 후 관심있었던 핀테크 사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김 상무가 그동안 쌓아온 핀테크 관련 인적 네트워크를 드림플러스 63에서 발휘한다면 글로벌 투자유치 측면에서 다른 육성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상무는 지난 8월에도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에 공식 초청받아 여러 글로벌 핀테크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김 상무는 당시 중국 방문을 통해 알리바바의 금융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 징시엔동 대표,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의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 등을 만나 핀테크 등 미래사업 관련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인 이다그룹과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 뿐 아니라 한화생명은 영국 등 다른 나라 핀테크 전문 투자기업과의 관계도 돈독히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영국 최대의 핀테크 전문투자기업인 앤서미스(Anthemis)그룹에 1000만 달러를 위착 운용하는 계약을 하기도 했다.
이미 드림플러스 63 개소식 전부터 미리 입주한 핀테크 기업들에 해외 투자자와의 자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는 게 프로그램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개소식 전부터 앤서미스 등 영국 핀테크 VC나 일본계 VC 등 글로벌 투자자와의 만남기회를 이미 많이 제공하고 있는 편"이라며 "해외 유력 VC와의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점이 한화생명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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