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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1년9개월 '강한은행 만들었다' [은행경영분석]취임시 목표 '연 15조 자산성장·1조 순익' 무난히 달성…건전성 약점 해소

안영훈 기자공개 2016-10-21 09:51:4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4년 12월, '제 49회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한 이광구 행장(사진)은 600여명의 임직원 앞에서 "강한 은행을 만들어 반드시 민영화를 이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시 이 행장은 △매년 15조 원 이상 자산 증대 △2016년부터 1조원 이상 순이익 실현 등 구체적인 달성 목표도 제시했다.

이광구
강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쉼없이 노력하겠다는 '24·365 프로젝트'와 함께 이 행장은 2015년 수(數) 경영 전략을 내놓았다.

일명 지표경영이라 불리는 수 경영은 이 행장이 직접 우리은행의 주요 경영지표 개선세를 매달 임원회의에서 체크하며 1등 경영을 주문하는 것이다. 절대 규모면에서 당장 1등 은행이 되지 못하더라도 매달 개선추세 1등을 달성하면 언젠가는 절대 규모면에서도 1등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노린 것이다.

포상도 확실했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이 행장은 성과달성 즉시 성과금이나 인사고과 가점 부여를 통해 임직원들의 목표달성 의지를 고취시켰다.

올해 우리은행의 수 경영은 디테일 경영으로 한층 더 발전했다. 수 경영이 성장 중심에 무게를 뒸다면 디테일 경영은 말 그대로 작은 것부터 챙기며 성장과 질적 개선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수 경영과 디테일 경영의 효과는 우리은행의 외형과 질적 성장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제5차 민영화의 성공여부가 곧 결정되는 상황에서 이 행장은 취임 당시 발표했던 경영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2014년 말 270조1517억 원이었던 우리은행의 총 자산은 2015년 말 291조8589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엔 300조 원 벽을 돌파했고, 지난 9월엔 312조8320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한해 동안 16조9593억 원, 올해 1~9월까진 20조9713억 원의 자산 증대를 이루면서 매년 15조 원 이상 자산 증대 목표는 현실이 됐다. 자산 성장세도 압도적이다. 시중은행(6개사)과 국내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특수은행)의 2015년 말 기준 전년 동기 자산 증가세 평균은 각각 5.81%, 6.95%였는데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8.0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6월 말 자산 증가세에서도 우리은행은 5.8%를 기록, 시중은행(3.7%)과 국내은행(2.3%)의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2016년부터 1조 원 순이익 달성 목표도 이미 조기에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말 결산에서 1조1059억 원의 당기순이익(누계 기준)을 기록했다. 과거 우리은행의 약점으로 꼽혔던 자산건전성도 수 경영과 리테일 경영으로 크게 개선됐다. 2014년 이 행장 취임 당시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0.91%로, 시중은행 평균 0.57%를 크게 상회해 부실여신 문제가 골치거리였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0.84%로 떨어졌고, 지난 9월엔 0.61%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4년 말 시중은행 평균보다 0.71%포인트나 높았던 고정이하여신비율(2.10%)도 지난 9월 말 1.05%로 딱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4년 말보다 소폭 상승한 1.7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1.39%에서 1.03%로 소폭 감소에 그쳐 우리은행의 개선세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미래위험에 대한 대비 수준을 나타내는 NPL 커버리지 비율도 2014년 말 97.2%에서 1년 9개월 만에 155.9%로 끌어 올렸다. 시중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NPL 커버리지 비율이 100%를 밑돌다가 1년 9개월만에 NPL 커버리지 비율 상위사로 거듭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1년 9개월동안 강한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며 "정말 곡소리가 날 정도였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민영화 성공에 거는 임직원 전체의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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