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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 영토 확장 'DFD패션그룹' 화수분 [제화업 리포트] 지급보증·대여 계열사 1100억 유동성 공급, F&B 등 신사업 노크

길진홍 기자공개 2016-10-26 08:26: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근식 회장이 이끄는 DFD패션그룹이 영토 확장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발을 기반으로 의류와 잡화 액세서리를 결합한 ‘편집샵'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최근에는 카페와 가구, 패션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이고, F&B로 영역을 확장했다.

소다


이 같은 외형성장은 그룹의 모태인 소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자금대여와 신용보강 등을 통해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신설된 관계사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신발 판매서 의류·골프장·F&B 등 종합패션그룹 구축

DFD패션그룹은 지난 1976년 밀라노제화를 시작으로 출발했다. 이후 1984년 소다와 에스디인터내셔날(1994년), 키사(2000년), 보그인터내셔날(2001년), 피앤비인터내셔날(2005년), 한창산업개발(2006년), 디에프디인터내셔날(2008년), 슈스파글로벌(2014년) 등을 잇달아 설립했다. 소유 구조는 그룹 내 관계사간 서로 교차 지분이 없으며, 각 회사 100% 지분을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다.

소다는 초기 빈티지 스니커즈가 주력 상품이었다. 이후 다품종 소량생산의 '살롱화'를 통해 외형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타깃 연령대를 낮추고, 제품을 다양화하는 등 차별화 시도를 하고 있다.

DFD패션 관계사 현황
<자료: 감사보고서(2015년)>


신발 사업으로 자신감을 가진 박 회장은 의류사업에도 손을 댄다. 보그인터내셔날과 피앤비인터내셔날을 설립하고, 독일과 미국의 골프웨어 브랜드 '커터앤벅'과 '보그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슈스파글로벌은 신발과 잡화, 액세서리 등을 결합한 전문 편집샵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판매 효율성 제고를 위해 소다의 '마나스', '플렉스' 등의 브랜드를 디에프디인터내셔날에 넘기는 등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다. F&B 영역에도 진출했다. 고급 카페와 수입 가구, 유로피안 구두 전시장 등 결합한 '나인블럭'을 운영 중이다. 나인블럭은 경기도 광주와 남양주, 기흥 등에 세 곳이 설립돼 있다.

거미줄 같은 확장 전략을 통해 40여 년 동안 종합패션그룹의 면모를 갖춘 셈이다. 지난해 이들 관계사 매출액 총합은 2953억 원이다. 전년대비 200억 원 이상 외형이 불어났다.

◇관계사에 1170억 유동성 수혈...그룹 성장 모태

그룹의 성장 뒤에는 소다의 우회적인 지원이 있었다.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수의 관계사에 대한 지급보증과 자금 대여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2015년 말 기준 소다는 에스디인터내셔날 174억 원, 키사 11억 원, 보그인터내셔날 93억 원, 디에프디인터내셔날 79억 원 등에게 모두 690억 원의 보증을 서고 있다. 주로 계열사들의 운영비 조달을 위한 시중은행 일반자금 대출에 신용을 보강했다.

소다 유동성 공급 관계사
<자료: 감사보고서(2015년)>


이밖에 관계사에 지원한 대여금 총액이 486억 원이다. 지급보증 규모를 더하면 약 1176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셈이다. 소다는 2014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 대여와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장기간 이 같은 채권 채무 관계가 유지돼 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닥스 신발을 제조, 판매하는 에스디인터내셔날에 대한 지원 규모가 큰 편이다.

반면 소다가 관계사 등으로부터 받은 보증은 없다. 관계사와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액도 24억 원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 그룹 확장의 화수분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다의 양호한 실적과 재무구조가 이 같은 대규모 지원을 가능케 했다. 소다는 부채비율이 2015년 말 기준 131%로 전년대비 23% 줄었다. 장단기차입금도 527억 원에 불과하다. 관계사 지원 부담에도 불구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기반으로 차입금을 상환했다. 영업력을 기반으로 현금흐름도 양호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소다는 또 수도권 일대 알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서울 서초, 경기 용인과 광주 등에 소재한 토지와 건물을 계열사에 담보로 제공했다. 관계사 지원은 신사업 확장과 맞물려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현재 나인블럭과 유사한 신사업을 검토 중으로 외형 확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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