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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디, 유통망 차별화로 '수제화 강자' 굳힌다 [제화업 리포트]무상 수선에 연간 30억 지출, '재고자산 증가' 현금흐름 해소 과제

노아름 기자공개 2016-10-20 08:16:1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성화와 수제화로 양분됐던 제화업계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제화 강자로 꼽히는 탠디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탠디는 15년 이상 이어온 무상 A/S 전략을 유지해 고객 관리에 힘쓰는 한편 자사 잡화 브랜드를 모은 메가숍 등 특색 있는 유통망 확보 전략을 꾀할 방침이다.

국내 신발시장 규모는 2012년 이후 6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제화시장은 1조 20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화업계는 수제화로 눈을 돌렸다. 기성화를 주로 생산했던 금강제화, 엘칸토 등이 수제화 비중을 확대하면서 기성화 대(對) 수제화로 양분됐던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정통 수제화 업체로 꼽히는 탠디로서는 최근 제화업계에 분 '수제화 열풍'이 반갑지만은 않다. 지난해 98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탠디는 전년대비 2.6% 외형이 성장했다. 2014년 꺾였던 매출액 성장세는 지난해 반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4억 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포인트 줄어든 4.5%를 기록했다.

탠디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소모성 부속품 무상 A/S …메가숍 등 차별화 전략

탠디는 2000년부터 시작한 소모성 부속품 무상 A/S 전략을 기반으로 고객 관리에 주력하면서 메가숍 등 자사 잡화 브랜드를 모아놓은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구두 굽 등을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A/S는 15년 이상 이어져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수선이 잦은 구두 특성상 탠디는 무상 A/S를 통해 브랜드 신뢰감을 구축할 수 있었다. 매년 회사가 A/S를 위해 부담한 액수는 인건비와 원부자재 비용을 포함해 30억 원 수준이다.

탠디 관계자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제품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의 고집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망 포트폴리오 또한 다양하게 유지한다. 탠디는 2007년 롯데백화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구두뿐만 아니라 핸드백, 지갑, 벨트 등 잡화를 판매하는 메가숍 14곳의 문을 열었다. 이후 롯데백화점 외에도 탠디 쇼룸, 코엑스 점 등을 출점했다.

탠디 관계자는 "타 브랜드에서 단가를 낮추고 있지만 수제화의 경쟁력은 숙련공의 기술에 있는 만큼 질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매장에 '풋 스캐너'를 도입해 고객의 발 모양에 맞춘 수제화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전자본 관련 재무지표 변화 추이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늘어…유동비율·부채비율 등 양호

고객 관리와 유통망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고자산은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139억 원으로 전년대비 18.1% 증가했다. 재고자산회전율도 8.11회전에서 7.05회전으로 줄어드는 등 제품 판매 속도가 전년에 비해 느려졌다.

재고자산 증가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6억 원으로 전년대비 46.3% 감소했다. 매출채권은 지난해 113억 원을 기록해 전년(123억 원)에 비해 7.3% 줄었으나 재고자산이 증가해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매입채무 감소도 현금흐름 둔화를 거들었다. 지난해 매입채무는 34억 원으로 전년대비 5.6% 감소했다. 탠디는 2011년 268억 원이었던 매입채무를 최근 5년간(2011년~2015년) 꾸준히 줄여왔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꾸준히 개선됐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76%로 최근 3년간(2013~2015)년 100% 이하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부채비율이 147.1%로 다소 높았다.

지불 능력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146.8%으로 안정적 수준인 150%에 근접했다. 2012년 107.6%까지 떨어졌던 유동비율은 2013년(128%), 2014년(141.2%), 등 매년 두 자리 수 증가 속도를 보였다.

1985년 명동에 첫 수제화 매장을 낸 탠디는 이듬해 이화여대 앞에 2호점을 열었다. 3년 뒤에는 뉴코아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점차 세를 넓혀 나갔다. 현재는 가두점 대신 백화점과 아울렛에만 입점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올 하반기 탠디는 신세계 김해, 스타필드 하남 등 백화점 매장에 신규 입점했으며, 현재 아울렛 매장을 포함한 전체 매장은 207곳(백화점 92곳)으로 늘었다.



탠디 부채비율 유동비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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