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벤처투자, 에이알렌트 투자금 회수할까 엔젤매칭펀드 투자 이후 가장납입 혐의로 손상차손 처리···민사 소송

김동희 기자공개 2016-10-31 09:13:5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6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영문지도 기반의 렌터카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던 에이알렌트서비스(이하 에이알렌트)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한국벤처투자에서 운용하는 엔젤투자매칭펀드2호의 자금을 받은 이후 엔젤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하는 이른바 가장납입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초 민사소송을 제기해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엔젤투자매칭펀드2호는 지난 2013년 에이알렌트에 2억 원을 투자해 지분 4.55%(주식수 2000주)를 확보했다. 일반적인 렌터카 사업이었다면 투자에 나서지 않았겠지만 에이알렌트는 기존 렌터카에 IT사업을 접목시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영문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도를 만들어 외국 대사관이나 자유 여행객에게 공급하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엔젤투자자는 흔쾌히 2억 원을 투자했고 엔젤투자매칭펀드2호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문제는 투자금이 에이알렌트에 입금된 이후에 발생했다. 다른 투자회사의 중국진출을 급하게 지원해야 한다며 엔젤투자자가 투자금 2억 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에이알렌트의 유성엽 대표는 대여금 형식으로 투자금을 반환했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엔젤매칭펀드의 투자기업 현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가장납입 혐의를 발견하고 엔젤투자자의 투자금 납입을 종용했다.

하지만 엔젤투자자는 다시 투자하지 않았고 에이알렌트는 가장납입 혐의를 받게 됐다.

결국 올해 초 한국벤처투자는 투자금 회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장부상으로는 투자금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하기도 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에이알렌트서비스가 전형적인 가장납입의 모습을 보여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며 "투자금을 회수하고 엔젤투자자가 다시 엔젤투자에 나서지 못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이알렌트는 영문 지도 서비스 개발에 나서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안보와 보안 등의 이유로 영문 지도 서비스를 제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엔젤매칭펀드의 투자금은 주로 렌터카 차량 구입비용으로만 사용됐다. 지난해에는 코스닥상장사인 피엘에이의 인수주체로 등장하기도 했다. .

에이알렌트 관계자는 "당시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엔젤투자자가의 투자금 반환 요구에 가수금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며 "소송이 진행중이지만 투자원금과 이자 등을 반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