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19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예비입찰에 복수의 후보군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로 남은 현대상선이 낙찰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상선, 삼라마이더스(SM)그룹, 한앤컴퍼니, 한국선주협회 등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의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예비입찰에 5곳이 참여하자 현대상선의 낙찰에 불똥이 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정부와 KDB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을 대형 국적선사로 키우기 위해 한진해운의 자산 및 인프라를 흡수한다는 계획이었다.
아직 예비입찰 단계이지만 복수의 후보군이 관심을 보이는 자체가 정부의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후보군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자산에 대한 예비실사를 벌인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같은 달 7일 마감인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부는 선박신조지원프로그램(선박펀드)의 적용 대상 확대 등을 통해 현대상선의 한진해운 핵심 자산 인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 인수를 통해 사실상 한진해운을 대체하는 효과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선박보다는 항만 터미널 등의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진해운의 선박은 대부분 노후한데다 해운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배를 늘리기에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매각 대상으로 노선 관련 물류 시스템과 해외 자회사 7곳, 6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선 1개 크기)급 선박 5척 등으로 예상했다. 정확한 대상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공지된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이던 중견선사 대한해운을 인수한 SM그룹도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벌크선 및 LNG선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한해운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한진해운의 해외 자회사, 물류 운영 시스템, 컨테이너선 등에 주목했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매출 5317억 원, 영업이익 860억 원 등 최악의 시황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얼마 전 삼선로직스도 인수하는 등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해운 벌크선 부문이 떨어져 나온 H라인을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도 입찰에 나섰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5년 매출 5860억 원, 영업이익 132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2.6%에 달한다. 공식 출범 1년 반 만에 대한해운에 이어 국내 벌크선사 2위 자리를 꿰찼다.
한국선주협회도 입찰에 참여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일단 선주협회 이름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하고 국내 투자자 등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구성원을 짜는데 시간이 필요해 먼저 LOI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 외 후보자들도 한진해운 자산 인수를 통해 외형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진해운에 알짜 자산이 얼마나 남았는지 실사 결과에 따라 본입찰 경쟁 구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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