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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출연' 현정은 회장, 300억 어떻게 마련할까 현대글로벌·현대유엔아이 지분 활용 가능성 커

김창경 기자공개 2016-02-03 08:15:0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정은 회장이 현대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300억 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확정하면서 자금조달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 중인 현금을 내놓지 않는 이상 현대글로벌, 현대유엔아이의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매각 등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확정하고 자체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에 1000억 원의 자금을 즉시 공급할 예정이다. 이중 700억 원은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지분 담보대출,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마련했다. 나머지 300억 원의 현 회장의 몫이다.

'사재출연' 현정은 회장, 300억 조달 방안은

현재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213만 806주(8.65%), 현대증권 20만 1048주(0.08%), 현대아산 96만 6376주(4.04%), 현대글로벌 462만 5728주(91.3%), 현대유엔아이 650만 5236주(55.13%), 현대투자네트워크 8만 주(40%)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 중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것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이다. 현대엘리베이터 2일 종가(5만 1500원) 기준 현 회장의 지분가치는 1100억 원에 육박한다. 현대증권의 지분가치는 11억 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매각 예정인 현대증권을 제외하면 현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다. 동시에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그룹을 지배하기 위한 핵심 계열사다. 현대상선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현대아산, 현대엘앤알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모두 현대엘리베이터에 넘기기도 했다.

결국 현 회장은 비상장사 주식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비상장사 중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것은 현대글로벌 주식이다. 현대상선은 2014년 10월 현대글로벌 주식을 현 회장에게 주당 3만 7900원에 매각했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현 회장의 현대글로벌 지분가치는 1753억 원에 달한다. 담보가치를 절반만 인정받아도 단숨에 3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현대유엔아이 주식의 경우 최근 거래 현황이 없어 정확한 가격 산출이 어렵지만 장부가액 기준으로 보면 현 회장의 지분가치는 200억~25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비상장사 중 현대아산은 그룹의 적통성을 잇고 있어 현 회장이 자금조달에 활용하기 껄끄럽다. 현대투자네트워크는 지분가치가 15억 원 내외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벌은 현 회장에 이은 현대엘리베이터 2대주주이기 때문에 현대글로벌 지분으로만 3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현 회장은 주요 계열사와 지분구조가 크게 얽혀있지 않는 현대유엔아이 지분을 현대글로벌 지분과 함께 자금조달에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개인의 재산을 내놓는 것이어서 채권단과 약속한 시간 안에 300억 원을 지급하면 될 뿐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향후 추가로 사재를 출연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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