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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건설공업 최저매각가 둘러싼 '밀당' 원매자 "여전히 가격 높아"..매각 측 "보수적 밸류에이션"

송민선 기자공개 2016-11-09 14:35:1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3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건설공업 매각 예비입찰에 하우자산운용, 성진레미콘, ㈜산하-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동양, 옛 임원진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등 9곳의 원매자가 참여하는 등 업계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삼부건설공업은 건설공사의 기초가 되는 콘크리트파일(PHC) 제조사다. PHC 제조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히는 만큼 동종업계 업체와 신규 시장 진입을 노리는 관련 업종(건설사, 시멘트회사 등) 회사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저매각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본입찰 흥행까지 단정하긴 이르다. 일부 원매자들은 매각주관사와 법원이 기대하는 삼부건설공업의 최저매각가가 높다고 주장하지만, 매각 측은 적정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책정했다고 설명한다. 삼부건설공업의 최저매각가는 700억 원 내외로 알려졌다. 매각을 처음 시도할 당시 최저매각가는 800억 원 선이었지만 이 가격을 맞춘 인수후보자들을 찾지 못했다. 두 번째 시도한 매각에선 50억 원을 낮춘 750억 원을 최저입찰가로 정했지만, 이 또한 인수후보자들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했다.

◇대구경 파일 생산 불가..모회사 배당도 고려해야

이에 일부 원매자는 벌써 삼부건설공업의 세 번째 매각임에도 불구하고 최저매각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설명한다. 특히 연계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원매자는 최근 각광받는 대구경 파일 생산설비를 생산할 수 없다는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모회사인 삼부토건이 100억 원의 배당을 받아갔으니, 최저매각가를 더 낮춰야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우선 내진설계 의무화 법안이 내년 1월 시행되면서, 내진 설계 시 투입되는 대구경 콘크리트파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대구경 제품의 생산능력 및 판매처 확보가 파일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로 동종업체인 대림C&S, 동양파일, 아주산업 등은 대구경 파일의 생산 및 증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삼부건설공업은 대구경 파일을 위한 공장을 증설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내진설계를 위한 대구경파일 생산을 시너지로 보고 삼부건설공업 인수 실사에 돌입했다"며 "그런데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삼부건설공업 공장은 자연녹지인 개발제한구역 내에 있어, 공장 증설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회사인 삼부토건이 지난 10월 삼부건설공업으로부터 약 100억 원의 중간배당을 받아갔기 때문에, 최저매각가를 추가로 낮춰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초기 매각 당시보다 회사의 보유현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EV/EBITDA 3.8배 수준.."더 낮출 수 없어"

반면 매각 측은 700억 원 미만으로는 삼부건설공업을 팔 수 없다고 고집한다. 제조업 M&A에선 에비타 배수(EV/EBITDA) 6~7배로 매각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삼부건설공업은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평균 미만의 에비타 배수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최근 콘크리트파일 업황이 중국 덕분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인다.

삼부건설공업은 지난해 159억 원의 EBIDTA(에비타·상각전영업이익)를 기록했다. 올해 9월까지 약 150억 원의 EBITDA를 이미 달성했으며, 내년에도 같은 수준의 EBIDTA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을 제외한 최근 3년(2012년~2014년) 평균 에비타보다 약 60억 원 많은 규모다. 삼부건설공업이 공장 생산 용량을 최대치(풀 캐파)로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최저매각가인 700억 원을 기준으로 삼부건설공업의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를 설정하고, 여기에 순차입금을 더하면 삼부건설공업의 지분 가치(Equity Value)를 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부건설공업의 총차입금은 없고, 현금성자산은 82억 원이다. 따라서 삼부건설공업의 EV는 618억 원 으로 계산된다.

이를 기준으로 삼부건설공업의 에비타 배수를 가정하면 약 3.8배가 나온다. 매각에 관여하는 업계 관계자는 "700억 원 내외로 설정한 최저매각가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밸류에이션을 매긴 것"이라며 "여기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고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부건설 공업의 실제 매각가는 충분히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초 삼부토건은 회생계획안을 통해 삼부건설공업을 매각해 743억 원 가량의 채무를 줄일 계획이었다. 회생계획안에 매각을 통한 채무감축계획이 명시돼 있는 탓에 매각성사를 위해 최저매각가를 낮출 수만은 없다. 매각이 불발되더라도 기업공개(IPO)를 실시하면 된다는 게 매각 측 입장이다. 실제 대림C&S와 동양파일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각각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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