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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이중 악재' 극복할까 채권시장 침체·오너리스크 불씨...수익성·재무구조 개선 '긍정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6-11-04 13:36:1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3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개월 간의 침묵을 깨고 조달에 나선 롯데그룹을 채권시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가장 먼저 발행에 착수한 롯데렌탈의 경우 시장 상황부터가 우호적이지 않다. 시장침체속에 기관투자자들이 '북 클로징'에 나서면서 수요는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좀더 나았던 지난해 연말에도 롯데렌탈은 대량 미매각을 냈다. 오너가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은 점도 여전한 불씨다.

다만 롯데렌탈이 안정적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우량 재무구조를 보유한 점은 최대 강점이다. 올 들어서는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확대된 재무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상반기 단행한 유상증자(2000억 원)도 신용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불확실성 지속…오너 리스크 '불씨'

롯데렌탈은 3분기 보고서 제출 이후인 이달 말 1000억~2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2곳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현재 금리밴드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 모집을 앞둔 롯데렌탈의 여건은 녹록지 않다. 시장침체로 인해 높아진 불확실성은 최대 걸림돌. 특히 예년 대비 빨라진 기관들의 북 클로징 탓에 회사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에서 대림코퍼레이션에 이르기까지 신용도를 떠나 미매각이 속출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연말(12월)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쓴 맛을 봤다. 롯데 계열로 편입된 이후 인정받은 AA급 우량 신용도에도 불구 1000억 원 가운데 무려 700억 원 가량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외면한 결과였다.

검찰수사가 종결되긴 했지만 오너가에 대한 법원 판결 등 불씨가 남아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롯데렌탈을 포함한 다수의 롯데 계열사들은 그 동안 오너 이슈만 없었다면 회사채 조달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지난 4월을 마지막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사라졌던 것 역시 불리한 환경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을 검토하던 기업들이 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연기하는 이유 역시 채권시장이 극도로 냉랭해진 여파가 컸다"며 "롯데렌탈 역시 금리밴드 등에서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감안한 공모구조를 내놓아야 미매각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 유증으로 재무완충력 제고

롯데렌탈의 최대 강점은 우량 신용도 핵심인 렌터카 업계 1위의 시장지위가 꼽힌다. 올해 3월말 차량 보유대수 14만 68대, 시장점유율 24.9%를 기록 중이다. 수익성 역시 지난해 지배구조 변동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저하됐지만 올 들어 경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했다.

실제 롯데렌탈은 상반기 매출 7447억 원, 영업이익은 575억 원, 당기순이익은 204억 원 등 역대 반기실적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규모(158억 원)를 이미 넘어섰다.

재무구조 역시 일정 부분 개선됐다는 평가다. 외형 확장으로 인해 확대된 재무부담 역시 상반기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일정부분 해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적정성이 제고되면서 렌탈사업 시장경쟁력 유지 및 안정적인 영업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연계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성장이 지속될 것 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경쟁 심화에 따른 렌탈 단가 인하 압력, 영업 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고 있어 향후 관련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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