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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약 '크레스토', 대웅제약 오자마자 '부활' 4월부터 국내 판권 확보, 2분기부터 실적 반등

이석준 기자공개 2016-11-09 09:13: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7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에서 고전하던 대형 고지혈증약 크레스토(2013년 1057억 원→2015년 726억 원)가 대웅제약에 와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판매사가 바뀐 지난 4월을 기점으로 분기 처방액 감소 현상이 사라졌다.

지난 2014년 4월 특허만료된 크레스토는 그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원개발사)와 유한양행이 공동 판매 계약을 맺었고 올해 4월부터 대웅제약이 국내 판권을 가져간 상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UBIST 기준 크레스토는 지난 2014년 4월 이후 제네릭이 쏟아지면서 꾸준히 처방액이 줄었다. 2013년 1057억 원(분기 평균 264억 원)을 정점으로 2014년 974억 원(244억 원), 지난해 726억 원(182억 원)의 연간 처방액을 기록했다. 올 1분기해도 처방액은 187억 원으로 전년동기(228억 원) 대비 18% 줄며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크레스토는 2분기부터 반등했다. 2분기와 3분기 처방액은 각각 182억 원, 185억 원으로 전년동기와 같았다. 2분기는 공교롭게도 판매사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유한양행에서 대웅제약으로 변경된 시점이다.

크레스토
<지난 2분기부터 크레스토 전년동기대비 감소 현상이 사라졌다>

업계는 대웅제약의 절박함이 크레스토 영업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초 연 매출 650억 원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1200억 원 DPP-4 억제 당뇨병약 자누비아군, 700억 원 고지혈증복합제 바이토린과 아토젯 판권을 종근당에게 넘겨줬다. 25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하루 아침에 사라진 셈이다.

이중 바이토린과 아토젯은 크레스토와 영역이 크게 겹친다. 때문에 업계는 바이토린과 아토젯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대웅제약의 노력이 크레스토 처방액 감소 현상을 사라지게 한 원동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크레스토 판권 이동 전후로 처방액 감소 현상이 없어졌다"며 "크레스토는 특허만료를 대비해 유한양행을 택했지만 꾸준히 매출액이 줄며 위기 상황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연초 판권 회수를 당한 대웅제약의 절박함이 크레스토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특허만료 2년이 지났고 크레스토 약 자체가 글로벌에서 1, 2위를 다투는 스타틴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반등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의 도입신약 선전은 크레스토 뿐만이 아니다. 올초 대웅제약이 들여온 제미글로 역시 처방액을 크게 늘었다. 3분기만 봐도 제미글로 처방액(복합제 제미메트 포함)은 155억 원으로 전년동기(74억 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전에 제미글로는 LG생명과학과 사노피가 공동 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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