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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피한 산은캐피탈, 중장기 전략 고민 시장 마찰 '최소화'…BCG 컨설팅 최종보고서 제출 지연

안경주 기자공개 2016-11-09 10:35:1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8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자회사로 남는 산은캐피탈이 향후 사업전략 마련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매각을 하지 않는 대신 정책금융기능 강화를 주문했지만, 다른 캐피탈사와의 시장 마찰을 줄이면서 차별화된 사업을 찾기가 마땅치 않아서다. 이 때문에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산은캐피탈 전략컨설팅 최종보고서 제출도 지연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산업은행이 지분 99.92%를 보유한 산업은행 자회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캐피탈 중장기전략을 담은 BCG의 컨설팅 최종보고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은 지난달 말까지 BCG로부터 최종보고서를 제출 받을 예정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이 산은캐피탈을 매각 하지 않는 대신 산업은행에 남기기로 가닥을 잡았다"며 "BCG의 컨설팅 최종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발표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은 지난 7월 BC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산은캐피탈 중장기전략과 관련한 컨설팅을 의뢰했다. 산은캐피탈 매각이 두 차례 실패로 돌아간데 따른 후속조치다. BCG는 지난 9월말 컨설팅 중간보고서를 내놨다. BCG는 중간보고서에서 산은캐피탈을 매각하기 보다는 지금처럼 산업은행에 남기고 대신 정책금융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산업은행은 이 같은 BCG의 컨설팅 중간보고서 결과를 받아들인 셈이다.

하지만 최종보고서 제출이 예정보다 늦어진 것은 산은캐피탈이 향후 중장기 사업전략을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컨설팅 중간보고서에서도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맡거나 후순위채 매입에 참여하는 등 정책금융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시장과의 마찰을 줄여야 매각을 철회하고 산업은행 자회사로 남는 것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다른 캐피탈사와 차별화될 수 있는 정책금융을 해야 하는데 그 방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수익이 나고 (다른 캐피탈사와) 경쟁하는 사업은 피하면서 궂은 일(사업)을 찾아야 시장의 반발도 줄일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향후 사업전략과 관련해 논의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수익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사업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만큼 정책금융부문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한다"며 "상업적 베이스를 제외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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