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6246억 유증 동양생명, 8% 지분 노리나자금력 우려 불식…금융권 "8% 입찰 가능성 높아"
윤 동 기자공개 2016-11-10 10:03:3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이 우리은행 지분 8%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은행 민영화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인수후보자인 동양생명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동양생명의 유상증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다만 우리은행 본입찰 마감 이틀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자본확충 보다는 우리은행 지분 입찰에 대한 지원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양생명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6246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신주의 배정자는 안방그룹지주유한회사이며, 납입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동양생명이 우리은행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본 확충 목적보다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지원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의 자산이나 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대주주의 지원 없이 혼자서 우리은행 지분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지난 9월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매각과 관련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고, 오는 11일 우리은행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 주가(지난 8일 종가 1만 2450원)를 감안하면 최소 단위인 4%의 지분만 매입한다하더라도 3000억 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인 1510억 원의 두 배를 웃돈다.
총자산 100조 원을 돌파한 한화생명이 최소치인 4% 지분 매입을 결정한 것도 인수자금 부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총자산이 25조 수준인 동양생명도 최소치인 4%의 지분만 매입하거나 실사만 진행하고 본입찰에서는 발을 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로 동양생명이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시각이 불식됐다는 평가다. 해외 M&A의 큰 손인 안방보험그룹이 확실한 지원의사를 밝힌 만큼 동양생명의 자금력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히려 본입찰에서 최소치인 4%가 아니라 최대치인 8%의 지분을 입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동양생명이 그룹의 지원을 받는 것이 확실해졌다"며 "안방보험그룹은 오래전부터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살 수 있는 최대치를 인수하려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입찰에 단독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반면 동양생명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건전성 제고를 위해 추진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재무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우리은행 지분 인수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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