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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올해 LCC 영업이익 첫 1위 '성큼' 3분기 제주항공 앞질러…중형기로 탑승객 대폭 늘려

김성미 기자공개 2016-11-17 10:37:2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가 올해 처음으로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58억 원 앞섰다. 하와이 호놀룰루 등 중장거리 노선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CC 업계 2위 진에어는 올 3분기 매출 2193억 원, 영업이익 4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78.2%, 194.6% 증가했다. 3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국제선 여객수가 증가한 점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저유가에 따른 연료 유류비 절감, LCC 최초 장거리 노선 운항 등은 영업이익 급증의 요인으로 꼽힌다. 인천-호놀룰루를 오가기 위해 중형 항공기 B777-200ER(보잉)를 도입하면서 한 번에 더 많은 탑승객을 싣는 공급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_제주항공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2217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3%, 127% 증가했다. 제주항공도 성수기, 저유가 호재 덕에 실적이 급증했지만 수익성은 진에어에 뒤쳐졌다. 진에어보다 매출은 24억 원 많지만 영업이익은 20억 원 적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면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진에어가 제주항공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진에어의 2016년 영업이익이 772억 원, 제주항공은 66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진에어가 12.1%, 제주항공이 8.8%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가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LCC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자 LCC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제주항공이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가운데 진에어가 지난해 12월 호놀룰루에 이어 다음달 호주 케언즈 노선 취항 등 장거리 노선 강화로 LCC 1위 자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에어는 제주항공과의 국제선 여객수 차이를 6만 명까지 좁혔다. 전년 동기 33만 명 격차에서 바짝 따라 붙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진에어의 올 1월부터 9월까지의 국제선 여객수는 약 216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올 1월부터 9월까지의 국제선 여객수는 약 222만 명으로, 같은 기간 42% 늘었다.

그러나 진에어의 장거리 노선 운항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진에어의 상반기 장거리 노선 운영 성과를 보면 수요가 많을 때는 공급 증가 효과를 보지만 수요가 적을 때는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1분기 호놀룰루 탑승률은 1월 78.2%, 2월 68.2%, 3월 41.6% 등 평균 62.6%를 기록했다. 연초 특수도 있지만 LCC 처음으로 시도한 장거리 노선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덕에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2분기 비수기에 들어가자 호놀룰루 탑승률은 4월 43.2%, 5월 43.7%, 6월 60.6% 등 평균 49.1%로 줄었다. 2분기 매출은 1454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2억 원 등 적자로 돌아섰다.

해외 여행객 증가 및 하와이 노선 취항 등으로 여객수는 증가해 매출은 늘었지만 장거리 노선의 탑승률을 유지하지 못해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진에어의 장거리 노선 운항은 성수기 효과는 뚜렷하지만 비수기의 비용 관리는 숙제로 꼽혔다.

한편 제주항공의 독주체제에서 제주항공·진에어의 양강체제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LCC 성장세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의 여객 수송은 올해 국내선 3148만 명, 국제선 7200만 명으로, 2015년 대비 12.5%, 17.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올해 LCC의 여객 시장 점유율은 국내선 58%, 국제선 18%까지 증가할 것으로 집계된다. LCC의 국내선 시장 점유율은 2010년 34.7%에서 2015년 54.7%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제선 또한 2010년 2.3%에서 2015년 14.6%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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