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기획이 지난 15일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자회사 펑타이를 소개하는 기업 설명회를 열었다. 그간 이목을 끌 만한 이슈가 딱히 없던 펑타이를 갑작스레 홍보한다는 게 다소 생뚱맞게 느껴졌다.좌장으로 나선 이태원 제일기획 재무팀장은 "정확히 지난 6월 13일 공시를 통해 퍼블리시스와의 매각 협상이 중단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일기획이 그간 언론 및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소홀히 한 탓에 각종 루머가 양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설명회를 기점으로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며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제일기획에게 지난 1년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성사 직전까지 갔던 퍼블리시스와의 매각 협상은 결국 실패했다. 퍼블리시스와 매각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진 후 "중국계 기업과도 협상 중이다", "수익성이 저조한 스포츠단은 버리기로 했다"는 등 근거 없는 추측들이 쏟아진 것이 발목을 잡았다. 초기 루머 진화에 나섰다면 매각이 성사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번 설명회는 시장을 대하는 제일기획의 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활용해 독자 생존을 위한 경영 활동을 적극 알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이날 설명회에서 제일기획은 펑타이를 필두로 한 중국시장 공략 방안을 소개했다. 단순한 광고회사를 넘어 종합컨설팅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기자와 애널리스트, 투자자 등이 이에 대해 한 시간 넘게 질문 공세를 이어갔지만 제일기획 실무진들은 지친 기색하나 보이지 않고 응대에만 전념했다.
무언가를 알리고 그 대가로 호의를 얻는 게 광고의 본질이다. 그러나 제일기획은 2년 전 메르스 사태 이후 기업 설명회를 거의 열지 않았다. 회사 안팎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어느 정도 가라 앉았다. 제일기획이 앞으로 '광고업계 1위' 위상에 걸맞은 소통의 자세를 보여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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