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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ETC부진 빛바랜 '턴어라운드' [제약업 리포트]수익성 개선 기저효과…라코르 등 리딩품목 매출비중 1%대 불과

이윤재 기자공개 2016-11-18 08:20:5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장수 제약사인 동화약품이 큰 폭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하지만 약가인하 여파 등으로 인해 최근 몇년간 부진했던 실적이 계속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외국계 출신 사장을 영입하면서까지 키우려 하는 전문의약품(ETC) 분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3분기누적 매출액 1791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8.19%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335.16%나 급증했다. 같은기간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당한 수익성 개선을 이뤘지만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동화약품은 2011년만 해도 3분기누적 영업이익이 240억 원, 영업이익률 13.55%를 낼 정도로 수익성이 컸다. 하지만 2012년 약가인하 정책 등이 나오면서 실적이 해마다 하락세를 걸었다. 지난해에는 2014년말 적발된 업계 최대 리베이트 사건까지 겹치면서 최근 6년 중 최저 이익을 냈다.

동화약품

웃지 못하는 속사정은 또 있다.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ETC 부문이 여전히 자리를 못잡는 탓이다. 동화약품은 2013년부터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사업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일반의약품(OTC) 시장은 규모가 크고 당장 실적을 내기는 쉬운 만큼 경쟁도 치열해 ETC 분야로 눈을 돌렸다. 다국적제약사 출신인 전문경영인(CEO)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의지도 내비쳤다.

하지만 3분기 누적 기준 ETC부문 리딩 품목인 고혈압치료제 라코르 31억 원(1.8%), 소염진통제 록소닌 23억 원(1.3%), 위장관운동조절제 맥페란 26억 원(1.5%) 등은 매출액 대비 비중이 1%에 그치고 있다. 반면 같은기간 활명수가 단일 매출 307억 원을 거둔데다 까스활, 후시딘, 판콜, 잇치 등 OTC 리딩 5품목은 총 75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화이자와 코프로모션으로 나선 정신신경계질환치료제(CNS)도 녹록치 않다. 기존 정신과 분야에 집중했던 환인제약 등이 시장 점유율을 형성하는 가운데 상위제약사들도 CNS 시장 진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동화약품으로서는 앞뒤로 끼이면서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CNS 4품목 3분기 처방액은 16억 원에 불과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은 최장수 기업으로 꼽히지만 ETC에서는 연 매출 100억 원이 넘는 품목은 전무하다"며 "OTC에만 집중해온 탓에 ETC 판매를 결정짓는 의료진들과의 네트워크가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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