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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구원투수' 등판한 신형 그랜저 3주간 2만 7491대 누적계약, 연간 10만대 판매 목표

이호정 기자공개 2016-11-23 08:15:1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2일 1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업과 품질논란 등 잇단 악재에 시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신형 그랜저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일단 사전 계약을 받은 지난 3주간 성적표만 놓고 보면 성공적이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내외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며 사전 계약 물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2일 경기도 김포항공산업단지에서 신형 그랜저 출시 간담회를 개최하고, 제품과 향후 판매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광구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국내 시장 환경이 워낙 좋지 않아 신형 그랜저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한 지난 2일 긴장을 많이 했다"며 "놀랍게도 첫날 1만 5973대가 계약됐고, 지난 21일까지 총 2만 7491대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파업과 품질논란으로 현대차의 텃밭인 국내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은 뒤 거둔 성과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차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판매량이 131만 7558대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19만 8927대나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31.9%를 기록했다.

또 신형 그랜저의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순실 게이트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품질논란이나 최순실 게이트 모두 신형 그랜저의 사전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확인한 현대차는 내수시장 회복에 강한 자신감이 붙었다. 이는 이광구 부사장이 밝힌 신형 그랜저의 판매 목표와 경쟁차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부사장은 "신형 그랜저의 연간 판매 목표는 10만대"라며 "내년 하이브리드와 3.3리터 고성능 모델 출시로 라인업을 5종으로 확대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 그랜저의 경쟁상대는 국내 준대형 세단뿐만 아니라 4000만 원 안팎의 수입차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의 연간 판매 목표로 잡은 10만대는 다른 완성차 업체의 볼륨모델에 버금가는 숫자다. 현대차는 그러나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란 입장이다. 호평을 받은 실내외 디자인과 ‘현대스마트센서'로 명명된 최첨단 안전주행 장치 등 경쟁력이 충분해 신차 효과가 수그러들더라도 월 평균 9000대 가량은 무난하게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에게 그랜저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모델로 이번에 출시한 6세대 모델 역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선보인 야심작"이라며 "신형 그랜저의 우수한 상품성을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계획이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과 접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형 그랜저는 ‘최고의 완성도'라는 제품 개발철학 아래 △디자인 고급화 △파워풀한 동력성능 △균형 잡힌 주행감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안정성 △사고예방을 위한 첨단 능동 아전사양 등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실제 형제 차종인 기아자동차의 ‘K7'과 동일한 엔진을 채택했지만 주행 성능 및 연비를 개선했다. 또 K7보다 연비는 3~4% 개선됐고, 엔진의 힘도 4~5마력 정도 좋아져 가속 능력도 10% 정도 우세하다는 것이 현대자동차의 설명이다. 이외 차체 강성도 67.4kgf/㎟로 기존 모델(그랜저HG)보다 30.4% 증가해 안전성도 강화됐다.

신형 그랜저의 판매가격은 엔진별로 차이가 나지만 최저 3055만 원에서 최대 3870만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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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연구총괄담당 양웅철(오른쪽) 부회장과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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