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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 LGD에 '완승' 영업익 3배·에비타 2배 웃돌아, 생산성도 역전

정호창 기자공개 2016-11-25 08:22:5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4: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업계 맞수인 LG디스플레이에 '완승'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상대의 3배 수준에 이르는 등 수익성에서 LG디스플레이와 큰 차이를 나타냈고, 줄곧 뒤졌던 생산성 비교에서도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7조 115억 원의 매출을 통해 96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라이벌인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6조 7237억 원의 매출을 올려 32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보다 매출은 불과 4.3% 높지만, 영업이익은 3배 수준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둬 양사의 수익성 차이가 크게 벌어진 셈이다.

현금 창출력에서도 큰 격차가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조 447억 원으로, LG디스플레이가 거둔 1조 235억 원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경영실적 비교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맞수'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LG디스플레이를 압도했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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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분기 3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탓에 2분기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누계로 1642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반면, LG디스플레이는 1·2분기 모두 영업이익 규모가 수백억 원 수준에 그쳤지만 17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상반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디스플레이 시장에 나타난 LCD 패널 공급과잉 현상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IT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임에도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증설경쟁을 지속해 LCD 패널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해 1년여 간 단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등 시장 선두업체는 중국 경쟁사들에 비해 제조원가가 높고 수익성이 낮은 중대형 LCD 패널 생산량을 줄이거나 생산설비를 OLED 패널 등으로 전환하고, 고가 프리미엄 패널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대응과정에서 올 1분기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대형 LCD패널을 고급화하고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패널 기판유리의 두께를 낮추는 공정 변화를 추진했는데 이것이 패착이 됐다. 당초 기대한 제조원가를 하락은 고사하고 생산 수율이 급격히 낮아져 LCD패널 사업에서만 8000억 원 내외의 손실을 입었다. 그마나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 1분기 전체 영업손실을 3000억 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사업이 대형 LCD패널 생산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에 비교적 선방했단 평가를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처럼 OLED 패널 사업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기 힘든 LG디스플레이가 1·2분기 내내 영업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노력 등을 통해 1·2분기 모두 4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의 적자 전환 예상을 깼다.

두 회사의 3분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크게 개선된 것은 시황이 반등한 덕분이다. 8월 '브라질 올림픽' 특수로 대형 LCD 패널 시장의 단가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됐고,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 등 스마트폰 선두업체들이 하반기 전략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중소형 패널 판매량도 증가했다.

시황이 개선되자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우위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상반기와 달리 LG디스플레이보다 훨씬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뒀다. 대형 LCD 패널 신공법 수율 하락 문제를 해결한데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이 전보다 커지면서 두 부문 모두에서 높은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인 대형 LCD 패널 사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중인 대형 OLED 패널 사업에서 아직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시황 변화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라이벌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급성장 중인 중소형 OLED 패널 부문에선 아직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로 인해 3분기 생산성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를 앞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8세대(2200×2500mm) 글라스(Glass) 환산 기준 228만 장의 패널을 생산했다. 설비 최대 생산능력 대비 생산성은 89%를 기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삼성보다 7만 7000장 많은 235만 7000장의 패널을 생산했지만, 생산능력 대비 생산율은 84.8%에 그쳤다. 상반기엔 LCD 수율에 발목이 잡힌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성이 77.1%로 LG디스플레이 기록(89.8%) 보다 크게 낮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수율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면서 3분기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고,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과 직접 경쟁에 나서야 하는 저가 LCD 패널 생산량을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군 생산에 주력한 결과 상반기보다 생산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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