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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도어락' 탐내는 알레지온은 어떤 기업? '연매출 2조' 글로벌 보안기업..작년에도 국내 동종업체 인수

송민선 기자/ 한형주 기자공개 2016-11-25 09:38:5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4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레지온이 삼성SDS 디지털 도어락 사업부 인수 의사를 드러내면서, 알레지온이 어떤 회사인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알레지온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보안 및 솔루션 제공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11월엔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됐다.

본래 알레지온은 출입통제 시스템(액세스 컨트롤·Access control)을 주력으로 제조 및 판매했다. 현재는 사업부문을 넓혀 도어락 등을 비롯한 잠금장치와 도어클로저, 문틀과 문 등 보안관련 제품을 대부분 다루고 있다. 미국·중국·유럽 등에 자회사를 두고 있고 현재 130여개 국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7000여개의 거래처를 두고 있고, 각지에 위치한 자회사에는 총 9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동종 업계에선 매년 최고의 성장률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매년 20억 달러(한화 약 2조 3500억 원) 수준의 매출액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약 95%는 북미와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했다. 매출 비중은 △미주지역 75% △EMEIA(Europe, Middle East, India, Africa) 19% △아시아-태평양 지역 6% 가량이다.

알레지온 매출비중 추이
출처 : 2015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알레지온 제출 보고서

주목할 점은 알레지온은 그동안 한국의 디지털 도어락 기술과 시장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 해엔 락커 잠금장치 부문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말레시스텍을 인수했다. 인수는 알레지온이 밀레시스텍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밀레시스텍은 알레지온 중국 상하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자회사로 편입됐다. 밀레시스텍이란 기업명은 인수 뒤에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알레지온이 국내 시장에 끊임없는 식욕을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동종업계 전문가들은 아무리 세계적인 보안업체라도 디지털 도어락은 미지의 분야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지털 도어락 기술은 한국의 몇 개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디지털도어락제조사협회에 따르면 사용의 편리함과 안정성 등의 이유로 한국 디지털 도어락 보급률은 5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적으로 따져도 톱클래스 수준이다.

하지만 해외 사용률은 1%에 불과하다. 아울러 한국 업체는 디지털 도어락 형태의 잠금장치 기술에서 앞서 있고 해외에서는 이 제품 시장이 초기 단계에서 성장 중이다. 알레지온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보안업체 시장은 연평균 2~4%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해엔 전 세계적으로 300억 달러(한화 약 35조 2700억 원) 가량의 이익을 창출했다.

알레지온 보유 브랜드 현황

M&A를 통해 사업을 넓히는 알레지온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실제 지난 해에만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아이디바이시스(iDevices) △제로(Zero) △브리오(Brio) △밀레시스텍(Milre) △시몬스보스(SimonsVoss) △AXA 등 6개의 업체를 인수했고, 이에 대해 알레지온은 내부적으로 1790만 달러(한화 약 210억 32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알레지온은 내부적으로 M&A 전담 팀을 두고 회사의 전략적 방향과 목표에 부합하면 곧바로 인수를 진행한다. 전담 팀이 검토하는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피인수 회사가 위치한 지역에서 막강한 사업 역량과 시장 기반을 가췄는지가 첫 번째고, 해당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와 규모를 갖췄는지가 두번째다. 마지막은 시너지를 명확히 낼 수 있는지인데, 알레지온은 인수기업이 피인수된 이후 3년 동안 투자한 자본대비 12% 이상의 수익을 내는지를 본다.

게다가 알레지온은 이머징 마켓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지역의 성장률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서 필요한 생산설비는 가능한 해당 시장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 등 이머징시장을 타켓으로 하는 알레지온은 최근 이에 부합하는 회사를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업체인 아사이블로이가 국내업체였던 아이레보를 인수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것도 알레지온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M&A전략
출처 : 2015년 SEC 알레지온 제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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