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사업' 덕 3Q 실적 '체면치레' [Company Watch]본업 IT부문 부진, 물류BPO 선전으로 만회… 4Q '희비' 역전 전망
정호창 기자공개 2016-11-07 08:24:3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4일 13: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올 3분기 본업인 IT서비스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으나 신사업인 물류BPO 부문의 선전 덕에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 규모를 2분기 수준으로 유지했다.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가전사업 호조가 물류BPO 부문의 수익성 향상을 견인했다.하지만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노트7'의 단종 영향으로 4분기에는 물류BPO 부문의 고전이 예상돼 IT서비스 부문과의 '희비'가 다시 엇갈릴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및 시스템통합(SI)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 3분기 2조 12억 원의 매출을 올려 17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 2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은 2.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수치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614억 원으로 2분기 실적(26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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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의 본업이자 주력 사업인 IT서비스 부문은 직전 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 1305억 원으로 6.8% 줄었고, 영업이익도 2분기보다 7.5% 하락한 1172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IT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1조 2000억 원을 밑돈 건 최근 3년간 올 1분기(1조 125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 IT서비스 부문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IT 시장의 불황으로 고객사들의 투자가 줄었고, 이동통신망 구축이 부진한 탓이다. 삼성그룹 관계사들의 인프라 구축이 일부 지연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IT서비스 부문의 실적 하락은 삼성SDS가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물류BPO 부문의 선전이 만회했다. 물류BPO 부문은 올 3분기 8707억 원의 매출을 올려 5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2분기 대비 3.8% 늘었고, 영업이익은 28.3% 급증했다.
물류BPO 부문의 매출이 2분기 연속 8000억 원을 상회한 덕분에 삼성SDS의 3분기 전체 매출은 간신히 2조 원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IT경기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삼성SDS의 물류BPO 부문이 실적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가전사업 호조 덕분이다. 지난 8월 열린 '브라질올림픽' 특수로 TV 판매가 호조를 보여 삼성전자의 가전 물동량이 증가하고, 고마진의 항공 물류가 늘어난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하지만 4분기에는 물류BPO 부문의 이 같은 상승세가 크게 꺾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이 하반기 전략 기종으로 내놓은 '갤럭시노트7'이 발화 문제로 전격 단종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예상되고, 연말 삼성전자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생산사업장 휴무로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물류BPO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200억~3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신 4분기 삼성SDS 경영실적의 버팀목 역할은 본업인 IT서비스 부문이 맡을 전망이다. 4분기가 전통적으로 IT서비스 부문의 성수기인데다 올들어 3분기까지 이어진 IT업계의 투자 불황이 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SDS 두 사업부문의 성과와 희비가 4분기에는 뒤바뀔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4분기 IT서비스 부문의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2조 3000억 원 내외의 매출과 2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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