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들, 국내 도어락 시장 탐내는 이유는 한국 독보적 기술력 보유..중국 등 이머징시장 겨냥 글로벌화 도모
송민선 기자/ 한형주 기자공개 2016-11-25 09:39:0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4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엔 삼성SDS다." 알레지온이 삼성SDS 디지털 도어락 사업부를 인수한다는 소식을 접한 동종 업계 관계자의 반응이다.그도 그럴 것이 국내 디지털 도어락 시장은 끊임없이 글로벌 기업들에게 잠식당해왔다. 글로벌 기업들이 끊임없이 국내시장 문을 두드리는 데는 디지털 도어락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이트맨'으로 알려진 국내 디지털 도어락 업계 1위 기업 아이레보는 2007년 스웨덴계 다국적 보안전문 기업 '아사아블로이(ASSAABLOY)'에 일찌감치 매각됐다. 아사아블로이는 이외에도 디지털 도어락 제조·판매사 유니락, 도어클로저와 플로어힌지 전문업체 삼화정밀과 협성금속등 5곳의 국내 기업을 인수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알레지온도 삼성SDS 도어락 사업 인수 타진에 앞서 지난해 디지털 락 부문 판매 1위인 밀레시스텍 지분 전량(100%)을 취득한 바 있다. 혜강씨큐리티는 한 사모펀드(PEF)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혜강씨큐리티는 해당 PEF 외에도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일부 투자자와 매각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도어락 시장은 중소업체들이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 정확한 순위 분류가 어렵지만 대략 '2강(强)-3중(中)' 체제로 볼 수 있다. 2강은 삼성SDS와 아이레보, 3중은 코맥스·혜강씨큐리티·에버넷 등으로 분류된다. 결국 기술력과 마켓파워를 지닌 국내 업체는 코맥스와 에버넷 두 곳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국내 디지털 도어락 관련 업체를 차례로 인수한 것은 각 업체가 가지고 있는 특허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진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따라올 만한 곳은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도어락 사용률도 국내는 60%에 다다르지만 해외에선 1%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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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디지털 도어락 세계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알레지온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최근 3년간 도어락을 포함한 보안업체 시장은 연평균 2~4% 성장률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해당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300억 달러(한화 약 35조 2700억 원) 가량의 이익을 창출했다.
이같은 성장속도는 이머징 국가들의 높은 성장률과 북미와 유럽 전역의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빠른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자 보안시스템은 소비자들이 최신 기술을 택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의 경우 워낙 인구가 많기도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일어난 부동산 열기를 바탕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자랑하고 있다. 처음에는 호텔, 고급 주택 등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신규 건축 및 보수 공사 등으로 기존 열쇠를 이용한 잠금장치를 디지털 도어락으로 교체하는 트렌드도 덧붙여진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 디지털 도어락은 안전과 관계된 제품이어서 끊임없는 연구개발(R&D)가 필요하다"며 "특히 최근엔 홍채 및 지문 인식, 사물인터넷(IoT) 등과 연계한 트렌드가 등장한 만큼 글로벌 기업이 아니면 이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면 세계 각국의 문화가 달라 디지털 도어락 시장이 넓어지는 데까지의 시간은 조금 더 걸리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사업을 넘기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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