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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인베, 펀드레이징 방향 전환..이유는? 그룹내 계열사 지원 줄이고 시장형 하우스로 전환 '자본 효율성' 극대화

김나영 기자공개 2016-11-28 08:21:5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계열사 매칭 출자를 받지 않기로 선언한 것은 대만 유안타그룹이 그룹 내 자금 이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만 금융당국이 해외 관계사간 자금이동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따른 영향이다. 여기에 신임 경영진이 옛 동양 시절부터 나타난 지배구조의 체질변화를 원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대만은 앵커 LP 출자로 이뤄진 벤처투자조합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다. 더불어 대만 금융당국은 자국 기업의 해외 계열사 간 자금 교류에 대해 레이더망을 열어놓았다.일부 대만 금융그룹에서는 이 같은 자금 이동에 대한 지적을 받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대만 유안타그룹도 계열사 간 자금 이동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대만 유안타그룹은 해외 자회사인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결성하면서 그룹 내 계열사의 매칭 출자를 받는 데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원래부터 국내 유안타증권의 100% 자회사였던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하지만 내부 LP보다는 외부 LP를 매칭해야 한다는 그룹의 권고를 받아들였을 법하다.

신임 경영진이 보기에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다른 벤처캐피탈에 비해 레버리지가 낮은 것도 변화의 요인 중 하나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은 600억 원, 총 운용자산(AUM)은 3000억 원선이다. 타 운용사들보다 자본금은 많지만 AUM은 별 차이가 없다. 벤처캐피탈의 기본 자본금 요건은 창업투자사의 경우 50억 원 이상, 신기술금융사의 경우 100억 원 이상이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그간 시장형 하우스가 아니었다는 그룹과 경영진의 진단 아래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만 유안타그룹과 새 경영진은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옛 동양창업투자와 동양인베스트먼트 시절 사실상 동양그룹 오너의 직속 법인처럼 움직였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에 정통한 관계자는 "증권 자회사임에도 증권의 통제를 받지 않고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오너가에서 투자하고 싶은 쪽에 투자하면서 창업투자사 본연의 목적과는 거리를 두게 됐다"며 "자본금 등 덩치가 커졌는데도 운용자산의 양이나 질에 있어 별다른 성과가 따라주지 않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옛 동양그룹의 경우 지배구조 특성상 오너인 재벌가를 위한 계열사 편중이 심화됐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규모는 커졌지만 이익은 제대로 나지 않아 대만 유안타 인수 직후 혹평을 받았다. 심하면 법인을 청산해 정리하거나, 혹은 자본금을 줄이기 위한 감자를 한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대만 유안타그룹 입장에서 볼 때 레버리지가 낮은 해외 계열사가 모기업이나 그룹에 손을 내밀어 매칭 출자를 받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회사 자체의 체질 개선도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펀딩에서는 철저히 앵커 자금에 외부 LP만 매칭한 후 나머지는 계열사가 아닌 자체 출자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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