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틸러스효성, ATM사업 불확실성 확대되나 잇따른 악재로 매출 축소 우려, 미국 특허소송 등 견제 확산
안경주 기자공개 2016-11-28 09:43: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의 금융IT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이 잇따른 악재로 내년 금융자동화기(ATM)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주력사업군 가운데 하나인 ATM관리사업의 경우 ATM기 관리시스템을 조작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졌다.최근 몇 년간 해외사업 비중을 높여왔다는 점에서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해외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틸러스효성의 성장세가 예전처럼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TM관리사업은 은행의 ATM기 점포(365코너)가 24시간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 유지와 자동화기기 내 자금관리 등을 총괄하는 업무다. 주로 은행 영업점외 ATM기 점포가 대상이다.
◇ATM기 운영시스템 조작 등 잇따른 악재, 불확실성 확대
노틸러스효성은 국내 금융권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ATM기 제조와 ATM관리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ATM기 제조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세계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ATM관리사업은 시장점유율 24%로 2위 사업자다.
그동안 노틸러스효성의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순이익은 6474억 원과 165억 원이다. 앞선 2014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5266억 원과 48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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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효성의 분기보고서(2016년9월말 기준)에 따르면 노틸러스효성의 누적 매출액(연결기준)은 4893억 원, 순이익은 393억 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요인인 '베이징 효성 컴퓨터 테크놀로지스'(BEIJING HYOSUNG COMPUTER TECHNOLOGY CO., LTD) 매각금액 248억 원을 제외해도 145억 원 가량의 순이익을 냈다. 노틸러스효성의 외형만 놓고보면 무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조금 더 들여다보면 국내시장에서 노틸러스효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노틸러스효성 내 사업비중이 높은 ATM 제조부문의 경우 국내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ATM기 판매 단가가 원가에 못미칠 뿐만 아니라 은행의 ATM기 축소로 시장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ATM 평균 낙찰가격은 2009년 1950만 원에서 지난해 1200만 원으로 떨어졌고 올해 낙찰가는 1100만 원으로 더 하락하는 추세다. 여기에 간편결제의 보편화로 전국에 설치된 ATM기는 지난해 8만6802대로 전년 대비 472대 줄었다. 이는 국내에 ATM기가 도입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그나마 최근 핀테크(Fintech) 바람이 불면서 생체인식시스템 등을 부착한 첨단 ATM기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기대만큼 수요가 생길지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ATM기 설치 대수가 줄어들면서 수요도 감소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노틸러스효성이 ATM기 제조부문 1위 기업이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ATM기 운영·관리 시스템을 조작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ATM관리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노틸러스효성의 ATM운용 평가 시스템 조작을 자체 적발했다. 이 때문에 내년도 ATM기 운영사업자 선정에서 패널티를 부과하는 한편 현재 노틸러스효성이 관리하고 있는 ATM기 비중도 축소하기로 했다.
앞선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내년도 사업자 선정 전까지 노틸러스효성의 ATM기 관리비율을 20% 가량 줄이기로 했고, KB국민은행은 운영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노틸러스효성의 ATM기 관리 비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얘기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은행들도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경우 내년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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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해외 ATM시장
그렇다고 비교적 순항했던 해외 ATM시장 여건이 좋다고 볼 수 없다. 노틸러스효성이 해외시장을 확대하자 현지 ATM제조업체들이 노골적으로 견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노틸러스효성은 미국·중국·러시아·인도·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사무소(법인 포함)를 개설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ATM제조업체인 디볼드(Diebold)가 미국 현지 지방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ATM 제조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노틸러스효성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및 미국 내 판매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노틸러스효성도 ATM제조 관련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맞소송을 한 상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시장은 노틸러스효성 매출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직면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비상장 회사인 노틸러스효성의 최대주주는 ㈜효성(지분율 54.01%)이다. 또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조현준, 조현문, 조현상) 지분이 각각 14.13%씩 동일하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비상근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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