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암코-영화엔지니어링 가격 놓고 '갑론을박' "국내 공장만 550억 이상" VS "해외 손실 반영해야"

송민선 기자공개 2016-12-07 08:23:5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영화엔지니어링 인수 가격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채권단은 국내 공장만 매각해도 550억 원 이상 수준의 거래가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반면 인수자 측에서는 해외법인의 손실 등을 고려할 때 제시한 거래가가 최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유암코가 본입찰 당시 제시한 영화엔지니어링 인수 가격은 508억 원이었다. 현재 회생계획안 작성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달 초쯤 관계인집회에 부의될 전망이다. 다만 영화엔지니어링의 채권자들이 유암코의 인수 가격을 놓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관계인집회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원인 EY한영이 산정한 영화엔지니어링 청산가치는 약 504억 원, 계속기업가치는 약 650억 원이다. 유암코의 인수가가 최저매각가 보다 높은 데도 불구하고 채권자들이 불만을 갖는 이유는 당초 영화엔지니어링의 매각가가 550억 원 수준은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영화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산만 따로 매각하면 시장에서 비싼 값에 팔릴 수 있었다는 게 채권단 측 생각이다.

실제 영화엔지니어링 매각작업이 진행될 당시 국내 공장들에 대한 인수 의사를 표시한 몇몇 기관들이 있었고, 공장 매각가만 합쳐도 550억 원 이상이 됐다는 것이 채권단 측 주장이다. 앞서 회사가 지난 6월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보면 경기도 여주 '제1공장'과 충청남도 당진의 '제2공장' 중 한 곳을 임대 또는 매각하는 방안이 담겼으나, 빠른 매각진행을 위해 별도의 자산매각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본입찰 당시 경쟁자였던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 PE)가 550억 원에 달하는 응찰가를 써낸 것도 채권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키스톤PE은 본입찰에서 유암코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지만, 법원 측에서 추가로 요청한 일부 서류를 보완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키스톤 PE가 제시한 가격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측의 설명이다.

반면 회계업계 및 인수 측 거래관계자들은 유암코의 영화엔지니어링 인수가격이 적절한 수준이라 평가한다. 회생이 어려운 회사는 청산가치가 거래가 산정의 기준이 되고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회사는 계속기업가치가 기준이 되는데, 영화엔지니어링의 경우 수익성이 좋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영화엔지니어링은 중국과 아랍에미레이트 등 해외 공장에서 지속적으로 적자가 나는 환경이어서, 인수자는 이를 정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영화엔지니어링의 국내 자산 가치가 높다고 해도 해외 공장의 손실이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응찰가를 높게 베팅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키스톤PE는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입찰에 참여했고, SI가 해외 공장을 정상화시킨다는 전제 하에 550억 원 수준의 응찰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암코는 SI 없이 단독으로 인수에 참여했기 때문에, 과도한 베팅은 무리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 증빙 서류 등을 모두 갖춘 후보자 내에선 유암코도 최선을 다했다는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