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01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은 전형적인 중견제약사다. 매출액 기준 10위권 중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의약품(ETC) 위주로 사업을 꾸려온 탓에 세간의 인지도는 턱없이 낮다. 창업 이후 50여년 간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는 기록은 바꿔말하면 보수적인 경영스타일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사업 구조에 변화가 없는 듯 하지만 대원제약은 어느 제약사보다 사업다각화에 매진했던 곳이다. 시작은 2000년에 설립한 메타바이오다. 일본 생명공학기업인 산쿄와 손잡고 시장 진출을 꿈꿨지만 8년간 적자만 내고 사업을 접었다. 의료기기 사업에 눈을 돌려 보청기업체 딜라이트, 피부진단기기업체 큐비츠를 인수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요원하다.
하지만 대원제약은 사업다각화를 두고 위축되기 보다는 다시 도전을 택했다. 그간 실패했던 경험에서 교훈을 얻은 듯 본업과 유사한 일반의약품(OTC) 진출 카드를 꺼내들었다. 첫 OTC 제품도 여러 적응증 중에서 대원제약이 두각을 나타내는 기침감기약(진해거담제) 분야로 결정했다.
대원제약이 사업다각화를 고수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ETC 부문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지만 내수시장 특성상 지속적인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OTC 사업이 제약사간 경쟁이 치열할지라도 외형 성장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지인 셈이다.
다행인 건 OTC 첫 작품으로 내놓은 감기약 '콜대원'의 선방이다. 콜대원은 월 추정 매출액 3억~4억 원 안팎으로 포화상태인 감기약분야에서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시장 첫 진출인 만큼 TV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아직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멀었지만 대원제약 인지도 상승 등과 같은 비계량적 효과를 감안하면 얻은 게 많다.
대원제약은 60돌을 맞이하는 2018년에 매출액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두 배 이상 몸집을 불려 상위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피력한 셈이다. 모처럼 사업다각화에서 산뜻한 출발을 보인 대원제약이 2년 뒤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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