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中 교두보 'LHSC·홍콩지주' 매출 제로 홈쇼핑·마트 손실로 고전‥잇단 자본잠식 투자금 소진
길진홍 기자공개 2016-12-07 08:17:0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2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중국 진출 과정에서 설립한 해외 법인들의 매출이 수년째 '0원'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 공략을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해 지주사격인 법인을 잇달아 설립했으나,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손실이 누적됐다.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만제도에 적을 둔 자회사 롯데홈쇼핑코(LHSC)는 3분기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매출을 인식하지 못한 가운데 비용 발생으로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LHSC는 지난해에도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LHSC가 조세회피지역에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추가적인 영업활동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0년 케이만제도에 페이퍼컴퍼니인 LHSC를 세워 1900억 원을 투입했다. 자금은 중국 현지 홈쇼핑업체 지분을 보유한 럭키파이를 인수하는데 투입됐다. 롯데쇼핑 외에 롯데쇼핑홀딩스, 롯데홈쇼핑 등이 지분을 출자했으며, 이후 손실 누적으로 자본금이 284억 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LHSC를 통해 인수한 럭키파이는 중국 상하이, 충칭, 산둥 등 6개 지역의 홈쇼핑 업체 지분을 갖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으나 아직까지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
충칭의 경우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 상하이, 산둥 등을 제외한 해난, 윤안, 헤이룽장 지역 업체는 아직까지 영업활동이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2012년을 끝으로 연결보고서에 럭키파이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12년 당시 럭키파이 매출은 843억 원가량으로 9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 홈쇼핑 운영을 맡고 있는 롯데홈쇼핑 측은 "각 지역별로 정보 교류가 원할치 않아, 매출 집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이 홍콩에 설립한 '롯데쇼핑홀딩스(홍콩)' 역시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쇼핑홀딩스는 지난 2008년 중국 사업 M&A 등을 위해 홍콩에 설립됐다. 설립 이듬해 중국에 65개 점포를 보유한 마트 체인점 ‘타임스'를 인수하고, 점포를 롯데마트로 변경했다. 현재 중국에 분포한 116개 롯데마트의 약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 부진이 이어지면서 롯데쇼핑홀딩스도 장기간 손실이 누적됐다. 지난해에만 무려 4304억 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잇단 누적손실로 자본금이 9월 말 현재 지난해 절반 수준인 4790억 원으로 감소했다. 홍콩 진출 당시 부채비율 이100% 아래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였으나, 외부차입 의존도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쇼핑홀딩가 거느린 롯데마트의 연간 매출액은 2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지난해 6곳의 점포를 모두 철수한 칭다오 롯데마트 커머셜도 매출이 잡히지 않았다. 매장 철수 후 후속 조치가 진행 중으로 자본을 완전 잠식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S이앤이, 스마트 팩토리 첫발… 증축 공사 준공
- 쌍용정보통신, 1분기 매출 679억·영업손실 31억 기록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진양곤 회장 "할 도리 다 했다, 남은 건 하늘의 뜻"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젬백스링크, 포니에이아이로부터 300억 투자유치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K-바이오 모두가 주목한다, 미국 FDA 허가 결정 'D-1'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드림텍,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인도서 모듈 양산
- 티에스넥스젠, 뉴로소나 투자로 글로벌 뇌질환 시장 진출
- [Red & Blue]엑스페릭스 품 떠나는 엑스플러스, 신사업 기대감 퍼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