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동양생명, 사외이사에 중국인 추천 우리銀 이사회 중국계 인물 최초 진입..안방보험그룹, 직접 경영참여 노린 듯

정용환 기자공개 2016-12-06 06:32: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이 우리은행 측에 제출한 추천 사외이사 후보 명단에 중국계 인물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계 인물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과점주주는 동양생명이다. 우리은행은 제출된 추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내부 검토작업을 마친 후 오는 9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후보군에 대한 주총 의결 여부를 확정한다.

2일 우리은행 내부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새로운 과점주주가 된 동양생명이 우리은행 측에 중국계 인물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과점주주들로부터 추천 사외이사 후보 명단을 제출받은 바 있다.

우리은행에 사외이사 후보 명단을 제출한 과점주주는 입찰 당시부터 사외이사 추천 의사를 표명한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5곳이다. 이들 과점주주는 표면적으로 모두 국내 회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대주주가 중국 안방생명보험유한회사(Anbang Life Insurance Co.,Ltd., 이하 안방생명보험)인 동양생명은 중국계 자본이다.

동양생명의 우리은행 투자흐름

안방생명보험의 최대주주인 안방보험그룹(Anbang Insurance Group Co., Ltd.. 이하 안방보험그룹)은 2014년부터 우리은행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2014년 11월 정부의 4차 민영화 시도 당시 안방보험그룹은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안방보험그룹과 함께 경영권 인수 경쟁을 펼치던 교보생명이 막판 본입찰에서 발을 빼면서 4차 민영화 시도는 유효경쟁 조건 미달로 무산됐다.

이번에 동양생명으로부터 추천된 중국계 사외이사 후보가 실제 우리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과한다면 사실상 안방보험그룹이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미 동양생명 이사회에는 안방보험그룹 출신 중국인 다섯명이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감사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모든 위원회를 통제하고 있다.

동양생명 이사회에 등재된 안방보험그룹 출신 중국인 이사는 야오따펑(Yao, Da Feng)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짱커(Zhang, Ke), 뤄젠룽(Luo, Jian Rong) 부사장과 푸챵(Fu, Qiang), 리훠이(Li, Hui) 사외이사 등이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지난 1일 예금보험공사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리은행 과점주주 주식매매계약 체결식' 에서 최근 1년 이상 같이 일한 안방보험 출신 중국인 임원에 대해 "부지런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에 동양생명이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추천한 중국계 사외이사가 중국 국적인지 다른 국가 국적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안방보험그룹이 인수 회사의 주요 임원으로 자국 국적 출신 인물을 대거 임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계 인물'이라 함은 중국 국적의 인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이제 막 과점주주들이 제출한 사외이사 후보 명단을 받아든 우리은행은 곧바로 해당 후보 각각에 대한 신상 파악 및 적격성 여부 검토에 착수한다. 우리은행은 추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 금융회사 지배구조모범규준 제 16조에 의거, 자격요건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모범규준 16조 1항은 △금융, 경제, 경영, 회계 및 법률 등 관련분야의 충분한 실무경험과 지식을 보유하였는지 △사외이사로서 특정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 주주 및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위하여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적합한 윤리의식과 책임성을 보유하고 있는지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검토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검토 결과는 오는 9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 보고된다. 우리은행은 이어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