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이름 하나하나 체크·메모한 손경식 회장 [기업총수 최순실 청문회]17명 옆에 동그라미, 일부는 지역구 표시…건강우려 속 '꼼꼼함' 여전
노아름 기자공개 2016-12-07 08:15:4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2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하루 종일 이어지고 있는 국정조사 청문회 강행군에도 질의자로 나선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메모까지 해 가며 체크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팔순을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로 인해 조기 귀가가 고려됐을 정도였지만 몸에 밴 꼼꼼함은 청문회에 임하는 자세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손 회장은 6일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나선 17명의 의원들 이름 옆에 일일히 동그라미(○)와 체크(√) 표시를 남겼다. 청문회가 정회와 속회를 거듭하며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간 이상 이어지는 동안 손 회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원들의 이름 옆에는 적게는 동그라미 한 개가, 많게는 동그라미 두 개와 체크 표시 한 개가 그려져 있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거취 질문을 던진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옆에는 동그라미 한 개와 체크(√) 표시가 남겨있었다.
하 의원은 손 회장에게 "이 부회장이 미국으로 쫓겨나는 이유도 모르고 간건가"라고 물었고 손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차은택이 K-컬처밸리를 제안한 게 맞는가"라는 질문에는 "차은택과의 만남은 한 번뿐이며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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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의원 이름 옆에는 지역구를 적어두기도 했다.
손 회장은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을) 이름 옆에는 '남양주'라는 메모를 남겨뒀다. 김 의원의 뒤를 이어 질의자로 나선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인천 부평갑) 이름 옆에는 '인천'으로 추정되는 글자를 적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전남 여수갑) 이름 옆에는 '여수'라고 썼다가 펜으로 세 줄 그어 글자를 덮었다.
앞서 건강 상의 이유로 손 회장이 국정조사 일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손 회장은 77세로 고령인데다가 올해 폐암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3인에 대해서 조기 질문을 통해 일찍 귀가시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손경식 CJ회장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보다 목소리도 우렁차서 건강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답해 청문회 오후 심문은 조기 귀가 없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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