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한 원익 회장, 지배력 디딤돌 '호라이즌캐피탈' [지배구조 분석]실질적 지주사 ㈜원익 지분 7% 보유, 개인회사 통한 옥상옥 지배구조 확립
장소희 기자공개 2016-12-09 08:24:2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7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이 옥상옥 지배구조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기 위해 개인회사의 지분도 활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본인 소유의 자산평가 회사인 호라이즌캐피탈을 통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원익의 지분을 40%대로 높일 수 있었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그룹은 '이용한 회장-㈜원익-원익홀딩스'로 이어지는 옥상옥 지배구조에서 이 회장 개인회사인 '호라이즌캐피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라이즌캐피탈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원익의 지분 6.78%를 보유하고 있어 이 회장(지분율 38.09%)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회장은 개인회사인 호라이즌캐피탈 덕분에 사실상 ㈜원익의 지분율을 45%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 외에 회사 임원 몇 명과 소액주주들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 회장이 안정적으로 지배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이 개인 보유 지분에 더해 개인회사를 통해 ㈜원익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데는 앞서 언급한 옥상옥 지배구조가 결정적 이유가 됐다. 원익그룹은 지난 7월 원익IPS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나눠 지주사 '원익홀딩스'를 세우는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 지었지만 원익홀딩스를 지배하는 '㈜원익'을 추가적으로 두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 회장이 원익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상 최상단에 있는 ㈜원익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키'가 된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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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캐피탈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자산평가 회사로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활용되고 있다. 자본금 22억 원 가량의 이 회사는 이 회장이 이사를 맡고 원익QnC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임창빈 씨가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주로 부동산 자산에 대한 평가와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데 동시에 원익그룹의 다른 계열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호라이즌캐피탈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계열사는 '위닉스'다. 위닉스는 동아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전자부품사업을 인수해 설립한 곳으로 지난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호라이즌캐피탈이 지분 21.02%를 보유해 ㈜원익(지분율 73.5%)에 이어 2대 주주로 있다. 그러다 지난 9월 위닉스가 제 3자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원익QnC가 지분율을 높이는 바람에 호라이즌캐피탈의 지분율이 12.82%로 줄었다.
향후 이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경우 개인회사인 호라이즌캐피탈의 역할이 또 다시 빛날 수 있다. 현재는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움직임이 전혀 없지만 개인회사 보유 지분을 승계 대상자에게 일시에 넘길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지배구조 상 중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는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보유한 자산을 넘겨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히 보유한 지분을 넘겨주는 것 뿐만 아니라 일감몰아주기 창구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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