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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내년 3월 롱비치터미널 2대주주 목표 물동량 90% MSC 단독 인수…일부 지분 매입 방식

김성미 기자공개 2016-12-13 08:23:5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2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내년 3월 미국 롱비치터미널 2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MSC 단독 명의로 한진해운 미국 자회사 토탈터미널인터내셔널(TTI) 지분 54%를 인수한 후 현대상선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CFO)은 "MSC가 TTI 지분 54%를 인수한 후 현대상선은 일부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며 "아직 협상 중으로 지분율을 밝힐 수 없지만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12일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열린 '2M 얼라이언스 협상 타결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TTI 지분의 46%를 갖고 있는 2대주주 MSC가 한진해운 TTI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자 국내 자산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TTI는 더 이상 우량 자산이 아니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물동량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물동량을 주로 내는 MSC가 최대주주로 서고 현대상선은 마이너리티로 지분을 확보해 하역비 등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MSC는 TTI 물동량의 90%를 대고 있는 가운데 MSC가 빠지면 롱비치터미널은 사실상 파산이 우려된다. 현대상선은 MSC 없인 영업환경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진해운 TTI 지분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한국 자산을 해외로 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현실은 MSC가 마음만 먹으면 TTI 지분 100%도 확보할 수 있다"며 "일부 지분을 확보하는 데 이어 한진해운이 기존에 MSC와 맺었던 불평등한 조약을 없애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MSC가 단독 명의로 먼저 인수하는 것에 대해 "국내에서는 KDB사업은행 등의 지원 덕에 신용이 보증되고 있지만 해외에선 아예 신용이 없는 상태"라며 "MSC가 우리와 공동으로 인수할 경우 해외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전 TTI 지분을 담보로 6개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3000억 원을 빌렸고 해외금융기관은 대출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즉 MSC는 한진해운이 TTI 지분을 담보로 갖고 있는 해외금융기관과 협상을 통해 상환 유예 등의 방법으로 대출 승계를 해야 한다.

현대상선이 대한해운과 손을 잡지 않은 이유에 대해 "회사가 대한해운 등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TTI 지분 인수를 위해 2번의 가격 인상을 감당해야 하는 탓"이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이 TTI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로는 미주-아주 노선의 영업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이상식 현대상선 얼라이언스관리팀장은 "2M과의 얼라이언스를 통해 아주-미주 노선이 강화되면 롱비치터미널의 물동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터미널 보유로 인한 비용 절감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와 매각 자문사 제프리는 한진해운의 TTI 지분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 확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미국의 채권단, 항만청의 승인이 필요하며 최종 인수는 내년 3월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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