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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IPO, 신주모집 없이 구주만 50% 매출 공모규모 최소 1.5조 관측…3~4월 예심 청구할듯

한형주 기자공개 2016-12-16 15:21:3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2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힌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공모시 신주모집 없이 보유지분의 50%만 구주매출 형태로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경영권 매각이 여의치 않아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만큼 구주매출 위주로 공모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은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일단 ING생명 IPO 공모구조를 100% 구주매출 방식으로 설정해 놨다. 올 3분기 말 기준 ING생명의 순자산가치는 5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현 시점에서 피어그룹(비교대상 기업)으로 거론되는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국내 생명보험회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0.6배를 적용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중 절반이 구주매출 물량이 되는 것이다. 통상 20% 안팎 수준인 IPO 할인율도 감안해야 하지만, 대략적으로는 공모 규모가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ING생명 매각을 추진할 무렵인 올 초 자본구조재조정(Leveraged Recapitalization, 리캡) 및 배당을 통해 이미 최초 투자금에서 5000억 원 안팎을 회수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MBK가 2013년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할 당시 매입가는 약 1조 8000억 원. 따라서 그간 회수한 금액과 내년 IPO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만으로 원금 이상을 확보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MBK가 현재 예상되는 밸류 대비 얼마나 높은 공모가를 기대하느냐가 관건이다. 직전 매각 희망가(100% 지분 기준)가 3조~4조 원 수준이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눈높이가 낮진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의 증시 입성 후 남은 50% 지분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제3자에 통매각하거나, 블록세일로 쪼개 파는 형태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신주모집을 병행하지 않는 데 대해선 일부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IPO 거래에선 원활한 투자자 모집과 청약 흥행 성공을 위해 그에 걸맞은 에퀴티 스토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IPO 시장 관점에선 공모 자금이 언젠가 지분을 정리하고 나갈 사모펀드에게 몽땅 흘러 들어가는 것보다, 상장 주체인 ING생명의 성장성 제고에도 일부 활용되는 그림이 더 바람직해 보일 수 있다. 추후 상장을 앞두고 실시하게 될 기관 IR(기업설명회)이나 해외 로드쇼 등에서 투자가들에게 이런 점을 어필하려면 신주발행도 겸할 필요가 있다는 게 IB업계 진단이다.

MBK파트너스는 내년 2분기 안에 ING생명 상장을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발행사가 거래소의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제도를 활용한 IPO 준비 일정 단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가정할 때 3~4월 중엔 상장예비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거래엔 삼성증권과 모간스탠리가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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