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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너家 승계구도 완성 열쇠 '한화토탈' [지배구조 분석]모기업 한화종합화학, 케미칼 보유 솔라홀딩스 '주식스왑'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6-12-14 08:26:4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3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종합화학이 김동관 전무 등 김승연 회장 자제들이 거느린 한화S&C와 태양광 업체 한화큐셀코리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면서 그룹 승계를 위한 재편 절차가 보다 본격화 되고 있다. 남은 과정은 복잡하게 엮여 있는 태양광 사업체의 지배구조 단순화와 ㈜한화에 대한 오너가 자제들의 지배력 확보 절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종합화학은 올 11월 2500억 원을 들여 한화큐셀코리아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지분 50.15%를 새로 확보했다. 동시에 기존 주주였던 ㈜한화(41%), 한화케미칼(39%), 한화S&C(20%)는 유증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한화큐셀코리아 보유 지분율이 각각 20.44%, 19.44%, 9.97%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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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코리아는 이로써 새로운 지배구조를 완성시켰다. 한화S&C→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큐셀코리아로 이어지는 밑그림이다.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S&C가 산발적으로 나눠 갖고 있던 한화큐셀코리아를 한화S&C 밑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지배구조가 전면 재편된 셈이다.

이를 통해 가장 큰 이득을 본 이는 김 회장의 자제들이다. 새로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화S&C는 김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동생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 한화건설 차장이 각각 지분 25%를 들고 있다. 오너가 자제들의 사실상 개인회사다.

한화종합화학은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2014년 6월 1일 삼성그룹으로부터 사들인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은 원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생산 마진 확대로 올 들어 대규모 이익을 거둬들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화종합화학이 50% 지분을 보유한 한화토탈의 자금력도 상당 수준이다. 올 9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6600억 원, 배당 가능한 몫을 살펴볼 수 있는 이익잉여금은 2조 4639억 원에 달한다. 이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조 849억 원에 달할 정도로 현금창출력이 뛰어나다. 한화종합화학이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유동성이다.

한화종합화학을 한화큐셀코리아 지배구조 연결고리에 굳이 집어넣은 것은 복잡한 태양광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이곳에서 끌어오려는 목적이란 해석도 있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은 한화큐셀코리아뿐 아니라 한화케미칼을 통해 이어지는 나스닥 시장 상장사 미국 한화큐셀로 양분돼 있다. 이에 대한 단순화 작업이 불가피하다.

한화케미칼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한화솔라홀딩스를 통해 또 다른 태양광 사업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화케미칼→한화솔라홀딩스→미국 한화큐셀→한화큐셀(한화큐셀코리아 별도 한국법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한화큐셀코리아는 태양광 셀·모듈 사업을 전담하고 있고, 미국 한화큐셀에서 이어지는 회사들은 태양광 발전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기존 업계에서는 이들 태양광 사업의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한화에너지 밑으로 한화솔라홀딩스를 직접 갖다 붙이는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 경우 한화에너지에 대한 한화솔라홀딩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진행되거나, 한화케미칼이 보유한 한화솔라홀딩스 지분을 한화에너지가 사들이는 방편이 유력하다.

그러나 최근 흐름을 보면 한화종합화학이 태양광 사업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될 가능성이 보다 높아 보인다. 특히 자회사 한화토탈 주식을 활용하면 손쉽게 지배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 한화토탈 지분을 한화케미칼이 보유한 한화솔라홀딩스 지분과 스왑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많은 자금을 들이지 않고서도 한화S&C→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솔라홀딩스→미국 한화큐셀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그릴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을 한화큐셀코리아 최대주주로 갑작스럽게 올린 점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결국 종착지는 김 전무 등 오너가 자제들의 지주사 ㈜한화에 대한 지배력 확대다. 김 전무가 확보한 ㈜한화 지분은 4.44%에 그치고 동생 김 상무와 김 차장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1.67%에 불과하다. 주식을 직접 사들이기에는 필요 자금이 과도하고, 또 김승연 회장 보유 주식(22.65%)을 물려받으려면 대규모 증여세를 내야 한다.

이를 감안할 때 오너가 자제들의 사실상 개인회사인 한화S&C를 ㈜한화에 합병하고 이들 자제들에게 ㈜한화 주식을 교환해주는 방식의 승계 절차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를 위해서는 한화S&C 기업가치를 사전에 대폭 높여야 한다. 한화케미칼에서 별도로 이어진 미국 한화큐셀 등 태양광 사업을 한화S&C 밑으로 줄을 세울 것이란 전망도 이와 맞물려 거론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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