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토탈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지금 같은 기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그간 저유가 기조 속에 높은 마진율을 기록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로 인해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한화토탈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5조 9146억 원, 영업이익 1조 84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에선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큰 변수가 없는 한 2003년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고, 여기에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마진율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상반기 60달러(배럴 당, 두바이유 기준)에 육박했던 유가는 올해 초반만 하더라도 2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다소 회복하기는 했으나 40달러 초반대를 오갔다.
그 덕분에 납사(나프타) 등 원료를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었다. 납사 가격은 작년 상반기 대비 100달러(톤 당) 이상 낮아졌다. 여기에 에틸렌 제품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마진율이 높아진 것이다.
그런데 시장에선 한화토탈이 이 같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가와 제품 가격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는 오름세로 전환했고, 주요 제품인 에틸렌과 PX(파라자일렌)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OPEC은 내년 상반기 동안 한시적으로 일일 산유량을 3250만 배럴로 감축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감산 합의 이후 이미 50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유가가 상승하면 NCC(납사크래커)를 기반으로 한 석유화학 업체에겐 악재다. 주요 원재료인 납사(naphtha) 가격의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감산 합의 이후 납사 가격은 430달러를 넘어섰다. 올초 대비 100달러 가량 늘어난 액수다.
여기에 PX와 에틸렌 등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주된 요인은 수급 불균형 심화에 있다.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가동이 중단됐던 NCC가 다시 가동됐다. 여기에 유럽산 에틸렌이 유입되면서 공급량이 늘었다. 이 때문에 1205달러까지 치솟았던 에틸렌 가격은 최근 980달러 수준으로 급감했고, PX 가격도 800달러 중반대에서 790달러 선으로 낮아졌다.
때문에 에틸렌 스프레드와 PX스프레드 모두 감소하고 있다. 700달러를 넘어섰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400달러 초반대로, 400달러에 육박했던 PX스프레드는 350달러 선으로 좁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마진율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유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도 있는 만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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