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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무산 위기에도 베트남 투자 매력 여전" [thebell interview]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

최필우 기자공개 2016-12-22 08:30:2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0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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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사진)은 올해 베트남 펀드 열풍을 이끈 당사자다. 그가 운용하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올해 2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해외 주식형펀드 비과세 제도가 시행되고, 베트남 VN지수가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게 베트남 펀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미국이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베트남그로스펀드 수익률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투자를 하다보면 호재와 악재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베트남은 특정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 인상·TPP 무산 위기 영향 작다"

올해 국내에서 베트남 펀드에 약 3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지만 최근 베트남 증시는 매도 흐름이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흥국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 팀장은 일시적인 자금 유출이 펀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베트남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낮아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자금 이탈이 큰 편은 아니다"라며 "주로 베트남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증시 고점에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이고 추가적인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베트남 경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지만, 이 팀장은 TPP 무산이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작을 것으로 봤다. 제조업과 수출에 기반한 경제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TPP가 시행되면 베트남 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리란 기대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기대한 속도보다는 느려지겠지만 중국이 독식하던 제조업 기반이 베트남으로 넘어 오는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펀더멘털 안정적…베트남 증시 활성화 정책 호재"

이 팀장은 베트남이 장기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요소 탄탄한 기업 펀더멘털을 꼽았다. 증시를 이끄는 주요 기업들의 영업 성과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베트남 증시 상위 30개 종목 주당순이익이 최근 1년간 15% 이상 증가했고, 내년에도 10%를 상회하는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신흥국에 비해 펀더멘털이 탄탄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증시 조정을 극복하고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가 증시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투자 여건이 더 나아질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공기업 지분 매각이나 비상장 공기업 IPO를 통해 증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 팀장은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하는데 최근 IPO를 통해 민간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말에는 베트남에 선물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여 국채선물과 지수선물 거래를 통해 증시가 활기를 띌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 약력

△2003년 한국투자신탁운용 경영관리실 마케팅본부
△2006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헤지펀드운용팀
△2014년 한국금융지주 글로벌리서치실 연구원
△2016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글로벌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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