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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3차 면세대전' 재무서 밀린 이유 부지매입 등 공격투자로 유동성 소진, 자기자본·부채비율 등 악화

길진홍 기자공개 2016-12-21 08:15:1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의 강남 면세점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사업자 선정 심사에서 신세계의 재무 평가가 최하위를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수년간 잇단 공격 투자로 인한 자금 유출과 차입금 의존도 확대 등 재무적 부담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관세청은 대기업군 3차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현대백화점, 신세계디에프, 호텔롯데 등 3곳을 선정했다.

12개 세부 평가를 기준으로 총 1000점 만점에 현대백화점이 801.5점의 최고점을 받았다. 이어 호텔롯데가 800.1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769.6점으로 마지막 티켓을 차지했다.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HDC신라, SK네트웍스 등의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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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권을 거머쥔 유통 3사 가운데 신세계의 점수가 낮게 형성된 이유는 배점이 큰 '재무 건전성 및 투자 규모의 적정성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180점이 배정된 재무 항목에서 현대백화점과 호텔롯데는 각각 136.33점, 140.88점을 받았다. 반면 신세계는 84.71점을 받는데 그쳤다. 재무항목 평가 부문 1위를 차지한 호텔롯데에 비해 56점 낮은 수치다.

신세계는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 세부 항목에서 모두 열세를 보였다. 2015년 부채비율이 90%로 전년대비 36.6%포인트 떨어졌지만 현대백화점(42.3%), 호텔롯데(63%)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자기자본비율(총자산가운데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전년대비 8.5%포인트 증가했으나 현대백화점(65,6%), 호텔롯데(61.3%)와 격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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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측면에서도 좋지 못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유동비율이 17.9%로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분석지표이다. 이자보상배율은 3.22배로 현대백화점(20.65배)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현금성자산 규모는 56억 원에 그쳤다. 호텔롯데(3026억 원), 현대백화점(100억 원) 등과 대조를 이뤘다.

신세계의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밀리는 이유는 최근 수년간 투자가 크게 늘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2013년 이후 신세계는 울산, 대구 등에 점포 개점을 위해 부지를 매입하는 등 신규 사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유형자산 취득으로 각각 2569억 원, 3489억 원을 지출했다. 올 들어서도 유형자산 취득 비용으로 3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지출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대부분 수익을 부지매입 등에 투입했다. 일부는 차입금 상환을 추진하면서 현금을 소진했다.

신세계는 대규모 사업이 잇달아 완료되면서 내년부터 재무적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서 김해점과 스타필드 하남점, 복합쇼핑공간 형태의 대구점 등이 문을 열었다. 올 초 개점한 신세계디에프의 명동점의 경우 수개월 만에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돌파하는 외형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으나, 모기업인 신세계에 지급하는 임대료 등을 감안하면 손실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또 내년 강남 센트럴시티점에 향후 5년간 3500억 원을 투자해, 고속터미널과 연계한 면세사업을 시작한다. 명동점과 연계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영업이익 이른 시일 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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