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1세대 헤지펀드, 연환산변동성 관리 탁월 [멀티전략형 헤지펀드 성과분석]③삼성·마이다스, 낮은 변동성·꾸준한 수익률…신생사 중 타임폴리오 독보적

이충희 기자공개 2016-12-30 08:35:46

[편집자주]

멀티전략형 헤지펀드 시장은 운용업계에서 진검승부의 장으로 통한다. 롱숏, 이벤트 드리븐, 아비트리지, 메자닌, IPO 등 쓸 수 있는 모든 전략들을 활용해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수익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변동성을 낮게 관리할 수 있어야 진짜 좋은 헤지펀드다. 더벨은 국내 전체 65개 헤지펀드 운용사 중 멀티전략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19개 신생 운용사와 7개 1세대 운용사가 설정한 멀티전략형 펀드 성과를 분석했다. 멀티전략형 펀드로 분류하는 방법은 각 사별로 증권사 PBS에 통보한 주요 운용전략 표를 활용했다. 멀티전략형 펀드를 다수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들은 증권사 PBS, 헤지펀드 매니저 등 업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주력 펀드 하나만 집계 대상으로 삼았다.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1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질적 지표 가운데 핵심 지표로 꼽히는 연환산변동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환산변동성은 낮았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1세대 펀드들은 대체로 신생사 펀드보다 변동성이 꾸준히 낮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환산변동성은 일별 수익률 기준 표준편차를 연간으로 환산해 구한 값이다. 값이 클 수록 수익률이 널뛰기할 가능성이 높다. 헤지펀드 성과를 평가할 때 주로 활용되는 정성평가 지표들인 MDD(Max Draw Down)와 월별승률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지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통용된다.

21일 더벨이 국내 26개 운용사의 멀티전략형 헤지펀드를 분석한 결과 '삼성H클럽 멀티스트레티지'의 연환산변동성은 3.42%로 주요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 3.7%, '미래에셋스마트Q 오퍼튜니티' 3.81%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6

삼성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펀드들은 변동성도 낮았지만 수익률도 나쁘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H클럽 멀티스트레티지'가 올해 2.58% 수익률(누적 38.01%)을 기록했고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는 1.28%(누적 38.21%)로 나타났다. 다만 '미래에셋스마트 Q 오퍼튜니티'는 올해 수익률 -5.18%(누적 15.56%)를 기록했다.

1세대 헤지펀드 중 누적 수익률 38.76%를 기록한 '안다 크루즈' 펀드의 연변동성은 6.18%로 삼성, 타임폴리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에 비해 높았다. 다만 운용기간이 신생사보다 길었고 운용규모도 2458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해 나쁘지 않은 성과라는 분석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었다.

신생사 중에서는 '타임폴리오 The Time-M'의 성과가 독보적이었다. 운용규모가 1408억 원으로 1세대 펀드 못지 않게 성장한 이 펀드의 연변동성은 3.51%로 집계됐다. '삼성H클럽 멀티스트레티지'나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연간 수익률은 8.72%로 더 높았다. '타임폴리오 The Time-M' 등 올해 새롭게 설정된 19개 신생 펀드들은 운용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아 연환산 수익률로 집계했다.

전체 26개 펀드 중 연변동성이 가장 낮았던 펀드는 1.91%를 기록한 '멀티에셋 더웨이 멀티스트래티지'였다. 그러나 이 펀드는 지난 7월 설정된 이래 수익률 -2.30%, 연환산 수익률 -4.99%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유리치 에베레스트'(2.26%), 'W300'(2.74%) 펀드가 변동성이 3% 미만으로 낮았다.

멀티전략형 헤지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NH 앱솔루트 리턴'은 변동성이 3.22%로 낮았지만 연환산 수익률 -5.46%, 누적수익률 -1.94%로 좋지 않았다. 이 펀드들은 모두 올해 운용을 시작해 운용기간이 3~5개월로 길지 않았다.

증권사 PBS 관계자는 "올들어 새롭게 설정된 멀티전략형 헤지펀드들은 운용기간이 짧아 연변동성 수치를 1세대 펀드들과 직접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운용 2년차에도 변동성을 낮게 관리하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변동성 수치는 대체로 1세대 운용사들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마이다스에셋, 미래에셋, 신한BNP파리바, 안다, 트러스톤, 하이 등 7개 1세대 운용사 멀티전략형 헤지펀드의 평균 연변동성은 5.73%로 나타났다. 나머지 19개 신생사 멀티전략형 헤지펀드의 평균 연변동성은 8.68%를 기록했다.

특히 연환산 수익률로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된 펀드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56.63%)와 '알펜루트 몽블랑4807 멀티전략'(14.10%)은 연변동성이 각각 32.82%, 26.52%로 집계돼 다른 펀드들 보다 훨씬 높았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은 높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 펀드라고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운용기간이 길어지면 변동성이 큰 펀드들의 수익률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전략형 헤지펀드의 기본은 수익률이지만 변동성을 꾸준히 낮게 관리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