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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발 KDB생명, 건전성 개선 난관 봉착 대주주 지원 기대 어려워…후순위채 발행도 한계 뚜렷

윤 동 기자공개 2016-12-27 09:20: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불발로 인해 KDB생명보험의 건전성 개선 작업이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 매각이 연기되면서 새로운 대주주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결국 KDB생명은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부담이 큰 수단에 의지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22일 마감한 KDB생명 본입찰 결과 우선협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매각을 연기하기로 했다. 본입찰에 IBK투자증권이 설립한 PEF(Private Equity Fund, 사모투자펀드)가 참여했으나 가격 등 인수 조건이 맞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 PEF의 LP(출자자)는 중국계 자본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2014년 두 차례 KDB생명의 매각을 진행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올해 세 번째 매각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이로써 KDB생명은 새로운 대주주의 지원 없이 IFRS17 도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오는 2021년 IFRS17의 시행으로 보험부채 평가방식이 현재 원가평가 방식에서 시가평가 방식으로 변경된다. 시가평가 방식이 도입되면 보험사는 부채가 크게 늘어나 자산건전성을 위협받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얼마나 늘어날지 확실히 알 수 없다. 다만 보험사가 지금까지 쌓아둔 책임준비금이 턱없이 모자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보험사는 IFRS17 도입 준비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전성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기준 보험사 건전성을 감안하는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보면 생보사는 평균 300.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크기변환_KDB생명 RBC비율

보험업계에서는 RBC비율이 300%가 넘는 우량 생보사도 IFRS17 도입 시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KDB생명의 RBC비율은 183.26%로 평균 대비 117.24%포인트 낮은 상태다.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만약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 새로운 대주주가 자본 확충 부담을 책임졌겠지만 이 같은 미래는 실현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규모 지원을 바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장기적으로 KDB생명을 매각할 계획이다. 회사를 팔기로 마음을 굳힌 대주주에게 손을 벌리기 쉽지 않다.

보험업계에서는 KDB생명이 자본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KDB생명은 이달 말 500억 원의 후순위채(6회차)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방법도 이자 부담을 감안하면 몇 번이나 실행하기 어렵다.

크기변환_KDB생명 후순위채 발행 현황
KDB생명은 현재 2회차부터 5회차까지 후순위채 발행으로 매년 109억 9000만 원의 금융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올해 말 6회차 후순위채가 발행되면 금융비용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KDB생명의 당기순이익이 276억 원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적은 규모라 할 수 없다.

생보사 관계자는 "새로운 대주주가 회사를 인수해 유상증자를 해주는 방안이 가장 간단했으나 매각이 연기되면서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한동안 KDB생명은 자력으로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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