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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으로 쏠린 롱숏펀드, 성과는 트러스톤이 빛났다 [Adieu 2016 / 공모펀드]미래에셋운용 5000억 흡수..트러스톤펀드 수익률 5% 상회

박상희 기자공개 2016-12-30 10:20:2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7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롱숏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호했다. 연초 이후 5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롱숏펀드로 쏠렸다. 하지만 수익률로 웃은 건 미래에셋이 아니라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펀드였다. 연초 이후 5%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롱숏펀드 명가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최근까지 국내 및 해외투자 롱숏펀드로 2490억 원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유입된 자금만 4925억 원으로, 5000억 원에 육박했다. 다른 운용사 롱숏펀드에서는 자금이 이탈했지만 미래에셋 롱숏펀드로는 대규모 자금이 쏠려 들어온 셈이다.

롱숏펀드 자금유출입
*롱숏펀드 연초 이후 자금유출입
*출처: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 및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으로 각각 1428억 원, 1416억 원이 몰렸다. '미래에셋퇴직연금스마트롱숏30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 등으로도 각각 761억, 653억 원이 몰렸다. 미래에셋의 롱숏펀드는 상반기 자금유입이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대규모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운용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대표펀드 기준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은 연초 이후 마이너스(-)0.48%,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은 -0.7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롱숏펀드 16개 가운데 연초 이후 성과가 플러스를 기록 중인 펀드는 4개에 불과하다.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8개 롱숏펀드 모두 같은 기간 플러스 성과를 냈다. 국내 출시된 롱숏펀드를 통틀어서도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C)'가 5.36%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대표펀드 기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5.17%의 성과를 냈다.

롱숏펀드 수익률
*롱숏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출처: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국내에 롱숏펀드 열풍을 일으킨 주역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몇 년 간 대표 매니저 이탈 및 수탁고 감소 속에 롱숏펀드 수익률마저 하락하면서 힘든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이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지난해까지 상승 흐름을 타던 중소형주가 약세로 돌아서고, 대형주가 약진했던 올해 시장 변동 상황에 맞춰 투자전략을 적절하게 가져간 것이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롱숏펀드는 중소형주 위주로 롱(long·매수) 전략에 나서고, KOSPI200선물(대형주)로 숏(short·매도) 전략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전략은 대형주가 부진하고 중소형주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성과가 극대화되지만 반대로 대형주가 오르고 중소형주가 부진한 올해 같은 경우는 성과가 저조할 수 밖에 없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반대의 전략을 펼쳤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펀드는 IT(정보기술), 철강, 은행 등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대형주를 롱(long)하고, 코스피200선물은 숏(short)을 했다"면서 "그밖에 개별기업을 이용한 펀더멘털 롱숏(좋은주식 롱, 나쁜주식 숏)을 병행하는 균형된 포트폴리오 전략이 펀드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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