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한국증권, ECM 2인자 꼬리표 뗐다 [ECM/종합]NH증권 4연패 저지…연말 삼성바이오·밥캣 IPO로 대역전극
민경문 기자공개 2017-01-02 10:07:2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떼내고 2016년 주식자본시장(ECM)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2010년 ECM 통합 챔피언에 오른 지 6년 만이다. 3분기까지 NH투자증권에 뒤졌지만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연거푸 성사하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막판 분전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의 뚝심에 밀리며 ECM 4연패라는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6년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블록딜 제외) 규모는 12조 7085억 원이었다. 4분기에만 6조 5981억 원의 실적이 더해졌다. 2015년(8조 1503억 원)과 비교하면 4조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거래 건수는 199건에서 196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 빅 딜이 늘었다.
◇한국증권, 막판 대역전극...NH증권의 4연패 저지
한국투자증권을 위한 무대였다. 3조 635억 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2016년 ECM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1조 1930억 원의 실적으로 ECM 1위에 오른 바 있다.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NH투자증권에 밀려 2위에 밀린 아쉬움을 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NH투자증권은 ECM 4연속 제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3분기까지만 해도 NH투자증권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2위와의 격차는 4000억 원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에만 1조 8017억 원의 실적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1조 2618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였다.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공모액 2조 2496억 원)와 두산밥캣(9008억 원)을 연달아 성공시킨 영향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장 거래였다. 두산밥캣 IPO는 한 차례의 공모 실패 이후 물량을 줄여 재도전에 나서 성공한 거래였다. 1800억 원이 넘는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해외에서 추가 청약이 이뤄지는 등 운도 따랐다. 한화(공모액 3820억 원)와 삼성중공업(1조 1409억 원)의 유상증자를 대표주관한 점 역시 실적 쌓기에 한몫했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2016년 초 IB헤드로 부임한 김성환 전 그룹장(현 경영기획 총괄 부사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가였지만 전통 IB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1년 만의 부사장 승진이 이를 증명하는 부분이다. 물론 두산밥캣 상장 과정에서 외국계 IB와의 수수료 분쟁 등 다소 무리한 영업에 따른 잡음이 감지됐지만 혁혁한 성과 달성을 평가절하할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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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유상증자 1위...미래에셋대우, 신한금투 제치고 전체 3위
NH투자증권은 2조 7256억 원의 실적으로 ECM 주관 2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참여한 한화 유상증자, 삼성바이오로직스 IPO를 포함해 신라젠 상장(1500억 원), 클리오(1844억원), 바이로메드 증자(1392억 원) 등의 굵직굵직한 거래를 이끌었지만 1위 수성에는 역부족이었다. 유상증자 주관만 보면 한국투자증권에 1000억 원 앞선 실적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4위를 달리던 미래에셋대우는 막판 신한금융투자를 제치고 최종 3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삼성중공업 유상증자를 대표 주관하며 5704억 원의 실적을 쌓은 덕택이다.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을 마치면 자기자본 7조 원이 넘는 국내 최대 증권사로 등극한다는 점에서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4분기에도 무려 11건의 ECM 딜을 성사시키는 등 약진했다. 유상증자만 9건을 대표 주관했지만 미래에셋대우에 역전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주와 우선주 발행을 나눠 진행했던 루트로닉 증자(총 609억 원)를 제외한 대부분 딜이 100억 원 안팎에 그친 탓이다.
◇KB·대신·동부證, 10위권 진입 '약진'
순위에 오른 증권사 중에는 KB투자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16년 들어 모두 10위 권 안으로 진입했다.
2015년 이들 세 곳의 ECM 주관 실적은 1000억 원 안팎이었지만 2016년에는 모두 35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KB투자증권은 2500억 원어치의 한화건설 교환사채(EB), 대신증권은 한국자산신탁 상장(2811억 원)을 대표 주관한 점이 주효했다. 동부증권 실적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아이에스동서 CB(2000억 원)였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순위 하락이 두드러졌다. 2015년 ECM 주관 부문 4위와 6위에서 2016년 15위와 16위로 추락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JP모간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60억 원의 차이로 제치며 전체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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