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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부담 '신용도 흔들' 재무지표 악화 예상, 하향 트리거 충족…신평사, 재무구조·수익성 모니터링

이길용 기자공개 2017-01-04 10:26:0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신용도가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대금 4200억 원과 동부익스프레스가 보유하고 있는 차입금을 고려하면 인수 후 동원산업의 연결기준 재무지표는 악화될 전망이다. 인수 이후 신평사들의 하향 트리거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 등급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16일 동부익스프레스 대주주인 디벡스홀딩스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총 4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디벡스홀딩스는 KTB PE와 큐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인수는 내달 1일 완료될 예정이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동원산업의 우량한 신용도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담이 급격히 늘어나 재무지표가 나빠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동원산업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정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동원산업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4078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말 5319억 원보다 개선된 수치다. 이는 주력 사업인 원양어업부문에서 어가가 약 30%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3분기 9.3%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4.8%에서 2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현금창출력 개선과 차입금 감축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과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09.6%와 26.1%를 기록했다. 한신평과 NICE 모두 동원산업이 등급에 걸맞는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원산업 영업수익성 재무안정성
* 출처 : NICE신용평가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그룹에서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내부거래시장) 물량을 소화했던 물류회사다. 동부그룹의 외형이 줄어든 이후 그룹 물량이 일부 사라지기는 했지만 고정거래처를 기반으로 연간 7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은 연간 평균 6%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말 순차입금은 3213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29.9%와 31.6%를 나타냈다.

한신평은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한 후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232.3%와 3.8배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NICE는 부채비율 약 200~220%, 순차입금의존도 45~50%, 순차입금/EBITDA 약 4배로 예상했다.

신평사들의 예상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경우 하향 트리거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신용평가는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8% 이하,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3배를 초과할 경우를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NICE는 EBITDA/매출액 9% 하회, 순차입금/EBITDA 4배를 상회하면 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한다.

한신평과 NICE는 시너지 창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어획물과 식품을 중점적으로 생산해 이와 관련된 물류시스템이 필요하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식품이 아닌 원자재 위주로 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신평사들은 단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과 NICE는 인수대금 4200억 원에 대한 재무적 대응 계획을 수령해 타당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동원산업이 제출한 계획안을 고려해 한신평과 NICE는 정기평가 시즌에 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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