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차+책임경영’ 통해 재도약 [2017 승부수]임직원 브레인스토밍 열중, 올 판매목표 상향
이호정 기자공개 2017-01-05 08:12:5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이 최근 ‘브레인스토밍' 방식의 토론에 열중하고 있다. 자칫 올해도 판매부진에 휩싸일 경우 국내외 시장에서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로 시작된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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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에게 2016년은 악몽 같은 한해였다. 놀이터로 불리던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서도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대비 1.7% 감소한 788만 266대에 그쳤다. 2015년(820만대)에 이어 작년(813만대)에도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현대·기아차의 역성장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4개월 간 지속된 파업 여파와 품질논란 등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보다 이렇다 할 신차를 선보이지 못했던 게 주 요인이다. 실제 현대·기아차가 작년 선보인 13종의 신차 중 볼륨모델 역할은 11월 조기출시 된 신형 그랜저뿐이었다.
다만 정몽구 회장과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은 작년 신형 그랜저를 출시하면서 경쟁력 있는 제품은 잘 팔린다는 바이블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는 현대·기아차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 임직원들이 브레인스토밍 방식의 토론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방안과 소비자와 접점 찾기에 나서는 등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된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 역시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올해 책임경영을 강조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직의 자율성이 강화되면 의사결정이 빨라져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삼아 제품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때문에 최순실 게이트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정 회장이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역대 최대 수준인 825만대로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올해도 책임경영을 바탕삼아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고 고객 신뢰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판매목표가 작년보다 12만대나 늘었지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월 기아차의 신형 모닝을 시작으로 올해 경쟁력 있는 10종의 신차를 선보여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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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현대·기아차의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겠지만 800만대 이상의 판매고는 너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무기를 착실하게 준비해 놓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프로젝트명 OS) 등 SUV라인업 확충을 계획 중이고, 연착륙 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4번째 모델인 G70도 출시한다. 또한 신형 모닝과 쏘나타 페이스리트, 크레타 등 현지전략 모델의 신차 출시도 계획 중이다. 작년과 달리 볼륨모델을 대거 출시할 계획인 만큼 반전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다.
신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판매량을 개선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충칭공장 준공 및 창저우공장과 멕시코공장의 생산효율성 개선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연간 32만대 정도 생산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 있어 올해는 상당히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목표한대로 반등에 성공하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지만, 판매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경우 그동안 지배해온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기아차가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변화를 모색 중이라 올해는 반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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