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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다진' 대한전선, 성과창출 '원년' [2017 승부수]재무구조 개선 상당 부분 마무리, 수익중심 정책 이어가

현대준 기자공개 2017-01-05 08:16:4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은 LS전선과 더불어 국내 전선시장을 주도하는 '전선명가'였다. 1955년 설립 이후 2008년까지 5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우량기업이었지만 2000년 초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

전선시장이 호황을 맞았을 때 대한전선은 활발하게 사업확장과 인수합병(M&A)에 나섰지만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이는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전선은 하나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이후 대한전선은 IMM 프라이빗에쿼티(PE)를 새롭게 주인으로 맞이했고 일진전기에서 최진용 사장을 영입하면서 명가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대한전선이 2017년 부활의 날개를 펼칠지 주목된다.

◇뼈 깎는 '체질개선'…바닥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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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용 대한전선 사장은 지난 2일 대한전선 본사와 당진 공장에서 개최된 시무식을 통해 "기존 메이커간의 경쟁 심화와 함께 원자재 및 유가의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중동 등 주요 수출국에 대한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 리스크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한 해 동안 체질개선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했다. 핵심사업 전선업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투자를 집행했고 비핵심자산을 처분하면서 잠재위험을 줄이는데 집중했다. '전선명가'라는 과거의 위상을 되찾는다는 목표였다.

우선적으로 집중했던 것은 비핵심 자산 정리와 우발채무 감축이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3000억 원 상당의 우발채무를 털어내면서 잠재적 리스크를 해소했다. 지난해 4월 280억 원 규모의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의 부지 매각을 완료했고 이어 연말에는 '에이엘디제1차피에프비(이하 안양PFV)'와 관련된 250억 원 규모의 우발채무까지 해소했다. 2015년 1분기 4500억 원에 달했던 부동산 우발 채무는 1000억 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부실 법인 역시 정리 대상이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중국법인 영출국제무역유한공사와 타이한 글로벌 홀딩스(Taihan Global Holdings) 산하의 룩셈부르크 법인 등을 청산했다. 해당 법인들은 전선업과 무관한 투자업과 무역업 등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콩고에서 통신업을 영위하는 스탠다드 텔레콤 콩고(Standard Telecom Congo)의 잔여 지분 51%를 처분할 예정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전선업에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기업체질 개선과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 상당 부분 마무리 된 만큼 대한전선의 목표는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전망이다.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서 글로벌 전선기업으로 도약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성과창출 원년 만든다

최 사장은 "2016년에 조성한 기초를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을 본격화하는, 이른바 '지속 성장 경영'을 이루겠다"며 "대한전선이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올해의 성과 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 사장은 2015년 10월 채권단 자율협약 졸업을 위한 기념 행사에서 제시한 목표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최 사장은 "탄탄해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3 전선기업으로 도약해 대한전선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의 올해 화두는 '매출과 이익의 고성장 실현'이다. 이미 지난해 수익성을 개선시키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전선업황 악화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초고압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결과다.

올해 역시 수익중심경영 방침이 지속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초고압케이블을 비롯해 중용량가공선, 배전해저케이블 등 전략 제품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미 대한전선은 당진공장 내에 배전해저케이블 양산 설비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전세계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꿈의 전선'이기에 해당 분야에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를 연달아 따내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올해 실적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 미국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규모만 총 1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진출 이래 최고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싱가포르에서도 919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까지 성공했다. 지난해 설비 투자를 마무리한 장조장 평활쉬스 케이블로 유럽 시장과 남미 시장에 진출해 해외 시장 다변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역시 최 사장이 강조한 부분이다. 대한전선은 초고압직류송전(HVDC)에 투자를 단행해 기술력을 확보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압의 교유전력을 전력 변환기를 이용해 고압의 직류전력으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전력을 받는 지역에서 교류전력으로 재변환시켜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HVDC는 적은 비용으로 고용량의 전력을 효과적으로 전송할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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