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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주의' 호텔롯데, 공모채 발행 타진 증권사 IB와 시장수급 등 조달 협의, CP·사모채 등 단기물 차환 목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10 07:37:4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 안정적)가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공모채 발행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인상에 대비해 기업어음(CP), 사모채 등 단기물 위주의 차입금을 상환하고 조달 안정성을 높이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호텔롯데의 공모채 만기물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0'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대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증권사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채권시장 수급 및 동향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만간 공모채 발행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공모채 발행 계획을 확정한 롯데쇼핑에 이어 호텔롯데 역시 대규모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내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미국의 수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기업어음(CP)이나 사모사채 등 단기물을 장기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호텔롯데는 2017년 총 3차례(2000억 원 가량)에 달하는 사모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모두 지난 2014년 사모로 발행된 사채들이다. 당장 상반기인 오는 3월과 5월 각각 1000억 원씩 갚아야 하고 8월에는 500억 원 어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금리는 2.4~3.1% 수준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미국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달비용 및 안정성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공모채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한 번 물꼬를 트고나면 단기물 위주 차입금을 장기 위주로 전환하는 행보를 계속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초우량 신용등급(AAA) 바로 밑인 'AA+'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다수 롯데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 그룹내 지주사 역할을 하는 가운데 안정적 사업구조와 수익성 등이 반영됐다. 최근 투자부담 확대로 재무안정성은 과거 대비 떨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호텔롯데는 지난해 6월 기준 EBITDA/금융비용(5.5배), 순차입금/EBITDA(6.8%) 등의 커버리지 지표가 모두 2013년 대비 크게 악화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25.9%에 달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재무개선이 기대되지만 최근 안갯속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호텔롯데는 지난해 3분기 이후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2013년 발행한 2000억 원 공모채를 모두 상환하면서 분기보고서 의무 제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다. 업계는 '비밀주의'고수하는 롯데에 대해 신동빈 회장의 경영 투명성과는 배치된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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