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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의 비밀주의?…분기보고서 다시 안낸다 공모채 모두 상환, 제출 의무 사라져…3분기부터 중단

장지현 기자공개 2016-12-08 08:16:5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7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가 올해 3분기부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호텔롯데는 실적을 비공개로 전환하며 여전히 '비밀주의'를 드러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008년 3월부터 제출해오던 분기보고서 제출을 중단했다. 이는 2013년 발행한 20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모두 상환하면서 분기보고서 의무 제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시행령 제167조 따르면 상장사뿐만 아니라 비상장사라 할지라도 주주 500인 이상 혹은 증권 공모 실적이 있는 비상장사는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비상장사인 호텔롯데는 외부감사대상법인으로 1년에 한번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 됐지만 2008년 무기명 공모사채를 발행하면서 사업·분기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이 됐다.

호텔롯데는 2008년 2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변동금리부 외화공모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호텔롯데는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각각 60억 엔, 50억 엔으로 나눠서 사채를 발행했다.

이어 2008년 9월과 2009년 11월에 각각 110억 엔과 100억 엔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공모사채, 2011년 2월 1억 달러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한국에선 2011년 6월 처음으로 23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했고, 추가로 2013년 11월 2000억 원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2013년을 마지막으로 호텔롯데는 더 이상 공모채를 발행 햐지 않았다. 호텔롯데는 마지막 공모채를 올해 11월 4일 만기일에 모두 갚았다.

다만 롯데호텔은 현재 사모채 5600억 원, 기업어음증권(CP)1조400억 원, 전자단기사채 700억 원 등에 대한 채무는 남아 있는 상태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그룹 투명화·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정작 호텔롯데가 분기보고서 제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실적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호텔롯데는 면세사업, 호텔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5조1319억 원, 영업이익 323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7월부턴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 영업을 중단했고 11월엔 보바스기념병원을 인수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0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호텔롯데 상장을 조속히 재추진하겠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해 주주구성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지분 99%이상을 일본 롯데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키를 쥐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이 "지금 국민들은 '롯데가 일본기업 아니냐, 결국 일본으로 국부가 유출되는 것 아니냐'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신동빈 회장은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며 "이런 지적 때문에 롯데호텔을 상장하려고 했지만 검찰수사때문에 무산됐다"고 밝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의무 제출 법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다양한 목적으로 기업들이 실적보고서 제출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호텔롯데가 의지만 있다면 자사 사이트 등을 통해서라도 분기보고서를 제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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