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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속도내는 투기등급 탈피 [Junk Bond Issuer]한기평 BB+상향, "수익성·재무건전성 개선세"…유동성 리스크 점검 필요

김병윤 기자공개 2017-01-10 07:37:3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투기등급 탈피에 한 걸음 다가섰다. 국내 신평사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 BB0를 부여하던 한국기업평가까지 한 노치(notch) 상향하며, 신평사 간 등급 불일치(split·스플릿)도 해소했다.

신용도 상승의 일등공신은 개선세를 보이는 현금창출력이다. 2015년 EBITDA가 전년 대비 3배 정도로 확대된 후, 3000억 원 이상의 EBITDA를 유지하고 있다.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3000억 원 정도 줄어드는 등 재무건전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내재돼 있다. 특히 단기화가 심한 만기 구조 탓에 유동성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금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자산 매각도 상당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큰 잡음이 일었던 브라질 CSP 제철소 운영도 신용도의 주요 변수로 평가된다.

동국제강

◇이익규모↑·차입금↓…투기등급 탈피 '청신호'

한기평은 지난 3일 동국제강 신용등급을 BB+로 한 노치 상향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앞서 한신평과 NICE신용평가는 신용등급 BB+ 부여했다. 이번 한기평의 등급 조치로 신평사 간 신용등급 스플릿은 해소됐다.

이승구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동국제강의 수익창출력이 제고됐으며, 향후에도 양호한 수준에서 방어 가능할 전망"이라며 "재무안정성이 꾸준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동국제강의 영업이익과 EBITDA는 각각 1902억 원, 3594억 원이다. 영업이익 경우 2015년 대규모 흑자전환 후, 규모가 늘고 있다. 2015년 EBITDA는 전년 대비 193% 증가한 366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3600억 원 정도의 EBITDA를 기록했다.

최근 수익성 개선은 국내 건설경기 호조와 수입규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원자재·철강재 가격 상승이 예상돼 국내 건설사업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창출력이 개선되는데다 차입금 상환이 늘면서 재무건전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순차입금은 2조 2267억 원이다. 전년 말 대비 2757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은 각각 19.1%p, 3.5%p 낮아졌다. 부채비율 경우 2013년 190%에 달하기도 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동국제강이 주거래은행을 통해 장기자금을 조달하면서 유동성위험이 낮아졌다"며 "영업현금창출력과 2000억 원 규모의 당진공장 유휴부지·포항2 후판설비 매각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상환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동국제강2

◇유동성 위험 등 불안요소 상존

긍정적 신호는 분명 감지되고 있지만 위험 요소들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큰 부담은 막대한 규모의 차입금 만기다. 동국제강이 올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1조 8632억 원이다. 이중 약 68%인 1조 2653억 원이 단기차입금이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1700억 원 규모 사모사채·사모전환사채 등을 발행하며 만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과도한 단기 차입구조에 따른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자산매각도 불확실성이 크다. 이 수석연구원은 "영업현금흐름 경우 시황에 따른 변동성이 잠재해 있으며, 매각이 추진 중인 자산들은 규모가 크거나 용도가 한정된다는 점에서 매수처를 쉽게 찾지 못할 위험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파른 경기침체 발생과 가동 초기 단계인 브라질 CSP제철소 운영 정상화 지연에 따른 추가적 위험 등도 면밀한 점검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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