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장의 힘 메디톡스, 30% 고성장 예고 [2017 승부수]생산능력한계 극복, 이노톡스 미국 3상 모멘텀 기대
이석준 기자공개 2017-01-13 08:16:5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톡스가 올해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3공장이 가동되면서 생산능력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2017년 매출액은 1700억 원 안팎이 점쳐지는데 이는 지난 2015년(885억 원)의 두 배에 가깝다. 전년(1288억 원)과 비교해도 30% 고성장이다.충북 오송에 준공된 3공장은 연간 톡신 6000억 원의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그간 메디톡스는 1600억 원(톡신 600억 원, 필러 1000억 원) 생산 규모의 1공장에만 전적으로 의존했다.
메디톡스는 최근 해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톡신 해외 매출(367억 원)은 내수(235억 원)를 처음 앞질렀고 필러 역시 해외와 내수 격차(2015년 130억 원→2016년 299억 원)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는 1공장 생산 한계를 고려했을 때 수출이 늘수록 내수 공급량이 줄 수 밖에 없다는 뜻이 된다.
3공장 가세는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상황을 단숨에 해결해줬다. 3공장이 KGMP 승인과 보툴리눔 독소 수출용 품목 허가를 받으면서 미국, 유럽 등 일부 지역을 빼고는 당장 수출 물량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메디톡스는 올해부터 1, 3공장 합산 최대 생산 케파인 7600억 원(톡신 6600억 원) 어치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관건은 공장 가동률이다. 수요가 없으면 생산 능력은 무용지물이다. 이를 위해 메디톡스는 해외 시장을 꾸준히 공략 중이다. 지난해 3월 중국 톡신 시장 진출을 위해 임상 3상을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판 허가는 오는 2018년 중후반이 점쳐진다. 현재 중국에서 승인받은 보툴리눔 독소는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의 란저우 두 회사 제품에 불과해 경쟁력이 있다.
메디톡스 고성장에 날개를 달아줄 모멘텀은 엘러간에 기술 수출된 이노톡스의 미국 임상 3상 개시다. 엘러간은 지난해 8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상반기 임상 3상을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임상은 그간 지연됐다. 이노톡스가 지난 2013년 9월에 기술 수출된 점을 감안하면 횟수로 4년째다. 엘러간은 이노톡스 임상 전용공장이라 할 수 있는 메디톡스 2공장 밸리데이션 검증이 예상보다 늦어진 탓이다. 계약 초기부터 앨러간은 이노톡스 전용 공장 건립과 cGMP 인증을 요구했다.
미국 임상은 지연됐지만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다. 경쟁사 입센이 액상제제의 차세대 보툴리눔 독소 임상 3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는 3공장 가동으로 생산 능력 한계라는 막혔던 혈을 뚫었고 불안 요소이던 이노톡스 미국 임상이 올해 개시될 것으로 보여 올 한해 순항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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